브랜드는 네트워크다 (Brand is Network)

브랜드는 네트워크다 (Brand is Network)

<추천 포스트: 왜 오가닉 마케팅인가?>

브랜드라는 단어가 우리 블로그 제목에서 오늘 처음 등장하는 것 같다. 나는 브랜드 전문가도 마케터도 아니다. 그런데 미디어 진화를 강의하고 혁신을 원하는 회사들과 일하면서 필연적으로 받게 되는 질문이 브랜드의 미래다. 왜 그럴까?

미디어가 진화한다면, 그것도 전통미디어에 단순히 소셜미디어 채널 몇개가 늘어나는 정도가 아니라 미디어의 속성 자체가, 사용자의 역할이, 나와 고객의 관계가 변화하고 심지어 내 업의 본질에 대한 질문마저 시작되었다면, 그 중심에 브랜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미디어의 진화, 시장 질서의 진화, 사회관계의 진화에 따른 브랜드의 필연적인 변화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연결이 지배하는 시대에 브랜드란 무엇이며 어디로 진화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브랜드의 실체를 따져볼 것이다. 이것은 미디어 전문가의 관점에서 쓰여진 글이다. 브랜드와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의 참여와 비평을 기다리며 공개하는 초대장이다.

다른 사례, 같은 시사점

지금부터 세가지의 동떨어진 에피소드를 소개하려고 한다. 여러분은 이야기를 다 듣고 세 이야기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추측해주시면 된다.

1. 노푸(No-poo)

내 평생 전지현처럼 샴푸광고 할 일은 없을테니 망설임 없이 고백한다. 나는 노푸어(No-pooer)다. 머리를 감는데 샴푸, 비누 등 화학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두피에 항상 문제가 많아서 오래전부터 고민을 했는데 작년 말부터 대단한 용기를 내었다. 이 멀고도 험한 길을 결심하게 해준 것은 인터넷에서 찾게 된 블로거들의 수많은 간증(?) 때문이었다.

노푸 방법,부작용이 뭐냐, 베이킹소다를 쓸 것이냐 말 것이냐, 쓴다면 농도는 어떻게, 어떤 용기에 넣어서, 꿀로 대신 하면 안되나 등 정보를 입수하면 할수록 토끼굴에, 미로에 빠졌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했고 파면 팔수록 더 의심이 가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검색 노동(?)을 수없이 하다 보니 어느새 쌓이는 확신이랄까. 그래, 이제 직접 해보는 수밖에 없어. 그렇게 나의 노푸 생활은 시작되었고 이제 욕실에는 오가닉 샴푸, 린스 대신 천연 베이킹소다와 사과식초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노푸 관련 온갖 정보, 제품, 피부타입, 두피타입, 일상의 스토리 등 끝없는 블로거들의 이야기와 체험이 이어져 있다. 왼쪽 이미지는 나에게 결정적 결심을 하게 해준 진진님의 블로그 이미지. 오른쪽은 검색 노동으로 찾아낸 블로그들을 모아놓은 나의 에버노트다.

노푸 관련 온갖 정보, 제품, 피부타입, 두피타입, 일상의 스토리 등 끝없는 블로거들의 이야기와 체험이 이어져 있다. 왼쪽 이미지는 나에게 결정적 결심을 하게 해준 진진님의 블로그 이미지. 오른쪽은 검색 노동으로 찾아낸 블로그들을 모아놓은 나의 에버노트다.

2. 국민내비, ‘김기사’

나는 김기사의 통신원이다. 돈도 받지 않고 통신원으로 일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내가 그렇듯 김기사를 쓰는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운전을 하면서 시시각각 김기사에게 ‘아까보다 이만큼 왔어요’ 보고하고 ‘여기는 막히네요’ 알려준다. 김기사에 연결된 우리는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알려주고 최적의 정보를 제공받는 서로서로의 통신원이고 매개자들이다.

서비스 오픈 이전부터 출발한 김기사 공식카페는 여전히 사용자와의 중요한 소통공간이다

서비스 오픈 이전부터 출발한 김기사 공식카페는 여전히 사용자와의 중요한 소통공간이다.

뿐만 아니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용자들이 마케터로 기여하고 있다. 김기사는 개방적이고 직접적인 고객 커뮤니케이션으로 유명하다. 초기에는 물리적으로 콜센터 운영이 어려워 대신 시작한 것이 다음 카페(지금은 네이버 카페)다. 카페의 참여자들이 늘어나면서 김기사의 기능에 대한 각종 피드백, 안드로이드 기종별 어플리케이션 테스터 등이 생겨났다. 개방적인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사용자의 입소문을 활성화 시키는데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서비스 성장의 견인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나도 틈만 나면 김기사 자랑을 한다(1).

3. 전기자동차, ‘테슬라’

지금 계획대로라면 나는 4년후 새차를 구입할 예정이다. 그리고 부디 그 때는 한국에서도 테슬라 판매점이 생겼기를 바란다. 태양열을 이용한 무료 전기충전소 등 테슬라를 수식하는 많은 매력 포인트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테슬라는 자동차라기 보다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아래의 동영상은 테슬라의 광고영상이다. 이 광고를 제작하는데 얼마가 들었을까? 테슬라의 광고팀에는 몇명이 있을까?

동영상은 공짜로 만들었고 테슬라에는 광고팀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광고는 대학을 갓 졸업한 두 명의 프로듀서가 자발적으로 만든 광고다.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머스크에게 바치는 연애편지랄까. 엘론머스크는 만약 테슬라가 진짜 광고를 제작하게 된다면 이 팀에 맡기겠다고 흔쾌히 얘기했다고 한다.

자, 이제 답을 할 시간이다. 이 3가지는 완전히 다른 사례처럼 보인다. 코스메틱, 내비게이션 서비스, 자동차의 공통점이라니! 그런데 이 사례들은 브랜드에 대한 공통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그것은 무엇인가?

브랜드의 정의와 문제제기

전통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정의는 로고(logo), 약칭(shorthand), 이미지(image), 개성(personality), 관계(relationship), 정체성(identity)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브랜드를 기업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 결과 고객들이 가지는 인식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브랜드의 대가로 손꼽히는 케퍼러 교수는 브랜드를 “구매자가 그 브랜드의 상품, 유통 채널, 직원,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접하면서 오랜기간에 걸쳐 형성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인상의 결정체(a focal point for all the positive and negative impressions created by the buyer over time as he or she comes into contact with the brand’s products, distribution channel, personnel and communication)” [Jean-Noel Kapferer, The New Strategic Brand Management, 5th edition, Kogan Page, 2012, p. 19.]로 정의하고 “브랜드는 시장세분화와 제품차별화 전략의 직접적인 결과(Brands are a direct consequence of the strategy of market segmentation and product differentiation)” [ibid, p. 31.]로 보고 있다.

정리하자면 브랜드란 사업자가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시장을 통해 ‘구축된다’ 는 관점(“You don’t build a brand-your audience does. You don’t give a brand t0 the marketplace-you get a brand from the marketplace.”)[Austin McGhie, Brand is a four letter word, 2012, p.55.]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는 포지셔닝을 할 뿐이고 이에 따른 실행의 결과로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얻어지는 것이 브랜드라는 것이다.

브랜드가 설득 커뮤니케이션으로 가능하다고 믿는 것은 전통적 일방향 미디어가 사회를 지배했을 때나 가능했던 얘기다. 지금은 설득하는 대신 보여줘야 하고 약속한 것을 실천하고 투명성을 기반으로 신뢰를 쌓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서 투명성이란 제품(의 가치)뿐만 아니라 사업자, 생산 과정,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그 결과 돌아오는 ‘무엇’이 브랜드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무엇’의 실체가 있는가? 브랜드의 실체가 무엇인가 말이다. 신뢰지수(trust degree)인가? 고객의 마인드(mind)인가? 감정(emotion) 또는 느낌(feeling)인가? 충성도(loyalty)인가? 이러한 관점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모든 수식어를 연결하는 접점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브랜드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맨 처음 질문을 상기해보자. 위의 3가지 사례는 사업자 또는 특정 주체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엄청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되었다. 어떻게 가능하며 무엇을 의미하는가? 위의 사례들은 브랜드의 실체가 다름 아닌 ‘네트워크’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브랜드, 네트워크가 되다

브랜드의 발달, 성장, 진화, 소멸의 사이클은 사용자의 경험에서 시작된다. 사용자들의 제각기 다른 컨텍스트 안에서 제품들이 이유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경험, 공감, 동병상련, 정보, 발견, 제품, 소비 등이 만드는  족적의 네트워크, 그 합이 곧 브랜드다. 특히 노푸는 상업적 브랜드 사례는 아니지만 앞으로 브랜드가 가야할 방향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네트워크의 실체가 무엇인지 즉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과정이 무엇인지 발견, 소속감, 제품의 3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겠다.

1. 발견의 네트워크

노푸어들은 자신들의 소중한 경험을, 피눈물 흘려 얻게 된 시행착오의 교훈과 성공 스토리를 아낌없이 공유한다(나도 지금 이러고 있다). 브랜드는 이 경험의 흔적을 통해 인식된다. 이 여정에서 만난 모든 사람, 정보, 이미지, 제품, 이야기들은 모두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를 형성하는 노드와 링크들이다.

실제로는 정보를 검색하느라 엄청난 노동을 했지만 이것을 노동이라 생각하지 못한 이유는 끊김이 없이 계속 새로운 것에 연결되는 경험 때문이다. 처음으로 노푸를 고려하게 한 블로그에서 시작하여, 코코넛 오일, 멧돼지 브러쉬, 에센셜 오일 사용법 책까지 끊김이 없는 연결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발견과 연결의 과정에서 인지하게 되는 것이 브랜드다. 여행의 흔적과 발견의 즐거움, 그 과정이 내 장기 기억속에 체화되었다면 무엇이라 할 것인가? 이 때 떠오르는 것이 곧 브랜드다. 발견의 접점으로 연결된 네트워크가 바로 브랜드다.

2. 소속감의 네트워크

어려움은 있었지만 욕실의 풍경은 변했다. 욕실에 하나씩 자리잡은 베이킹소다와 사과식초, 유기농 꿀, 천연 알로에, 녹차잎 등을 보면 뿌듯하다. 내 두피에 좋은 그러나 유기농 샴푸, 린스보다 값은 수십배 싼 천연 제품들, 심지어 지구의 건강에 기여하는 이 제품들은 나에게 일종의 인증마크 같은 것이다.

수많은 두피케어 제품과 샴푸, 린스를 물리치고 나의 욕실을 차지한 베이킹소다와 식초.

수많은 두피케어 제품과 샴푸, 린스를 물리치고 나의 욕실을 차지한 베이킹소다와 식초.

노푸를 결심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거기서부터가 여정의 시작이다. 막상 체험을 시작하면 수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죽도록 정보를 모아 시작을 했는데도 새로운 사실들이 자꾸 드러난다. 이 체험들과 다른 노푸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지고 때로는 간증, 감사, 탐색 등 많은 것들이 계속된다. 이 과정에서 쌓여가는 것은 같이 경험한 사람들이 나누는 소속감이다.

이 소속감은 브랜드의 로고나 예쁜 용기의 생김새, 사업자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매개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체험의 과정이 있었고 날마다 익숙해지고 길들여지는 과정이 모여 소속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물론 제품이나 행위, 커뮤니티에 익숙해지면서 발현되는 소속감은 다양할 것이다. 제품을 한번 구매했다고, 스타벅스 커피를 처음 마셨다고, 대한민국이라는 국적만으로 소속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 제품 또는 행위가 생활의 일부가 되고 아침마다 손에 들린 커피향을 맡으며 출근을 할 때, 위기상황이든 낯선 곳이든 국가의 존재를 반복적으로 체험하게 될 때 생기는 것들이다. 이렇게 지속가능한 소속감의 합이 곧 브랜드다. 소속감을 구성하는 행위(습관), 가치, 제품, 사건, 경험, 사람(커뮤니티), 기회 등으로 연결된 네트워크가 바로 브랜드다.

3. 제품의 네트워크

노푸어들의 블로그에서는 수많은 제품을 만난다. ‘레몬 식초’, ‘저온압착한 유기농 코코넛 오일’이 좋다는 정보만이 아니라 관련된 제품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서핑중에 발견한 어느 블로그다. 에센셜 오일 관련 정보를 읽다 보니, 오일을 담아놓는 용기를 아마존에서 얼마에 살 수 있는지 보여준다. 심지어 여기서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실제로 내가 만난 많은 블로거들이 아마존의 협력자(associates)들이었다. 아마존 관점에서 매개자들의 역할을 보고 싶다면 아마존은 왜 오가닉 미디어인가? 참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컨텍스트는 반드시 사업자가 만들어 놓은 판매공간에 머물 필요가 없다. 왼쪽 이미지 출처: http://mymerrymessylife.com/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컨텍스트는 반드시 사업자가 만들어 놓은 판매공간에 머물 필요가 없다. 왼쪽 이미지 출처: http://mymerrymessylife.com/

물론 ‘블로거지‘의 페이지라고 상업적 용도를 의심해볼 수도 있다. 무슨 상관인가? 의심이 된다면 해당 제품을 클릭해서 아마존에서 직접 확인하면 된다. 이 제품에 대한 평가, 정보, 가격 등 수많은 연결 즉 이 제품을 구성하는 네트워크를 직접 보면 된다. 이미지의 오른쪽 영역처럼 말이다. 어떤 사람이 누군지 알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라고 하지 않았던가. 소셜 네트워크를 보면 그가 누군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제품과 연결된 네트워크를 보면 제품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제품의 네트워크를 사업자가 출시한 제품 시리즈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제품들이 사용자의 경험속에서 연결되는 것이지 억지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기사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다 보면 (사람들이 많이 저장한 장소를 기반으로) 맛집을 찾게 되고 대리운전 연결 서비스를 만나게 되는 것처럼 그 연결은 자연스럽다. 노푸어든 김기사 사용자든 자신들의 경험안에서 여행안에서 각자의 컨텍스트 안에서 제품을, 정보를, 공감을,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고 그 합이 제품의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즉 제품을 둘러싼 컨텍스트의 합이 곧 네트워크며 브랜드다.

소유자가 없는, 관계가 만드는, 유기적 브랜드

여기서 네트워크란 첫째 연결되어 있고, 둘째 열려 있으며, 세째 사회적이고 네째 유기적인 성격을 띄는 관계망을 말한다(네트워크의 4가지 속성 참고). 네트워크 관점에서 본다면 브랜드는 특정 노드가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 김기사라는 상표, 그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는 누군가가 소유하겠지만 브랜드를 만드는 네트워크는 소유가 안된다. 내 회사의 브랜드지만 내가 혼자서 소유하고 통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오로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네트워크의 진화를 위해 네트워크의 개방성과 연결성을 끊임없이 최적화 시키는 것 뿐이다. 사용자들을 매개로 만들어진 수많은 이야기의 합이, 데이터의 합이, 경험의 합이 내 브랜드고 그 실체는 네트워크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마케터의 역할은 이들이 끝없이 발견하고 쉽게 선택하고 최적의 경험을 하며 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그렇게 발견의, 소속감의, 제품의 네트워크를 쌓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관계를 측정하고 인사이트를 얻고 다음 단계로 한발씩 나가는 것, 그렇게 유기체로서 브랜드를 경험하는 것 뿐이다. 노푸 경험의 연결, 김기사의 개방적 커뮤니케이션, 테슬라의 놀라운 스토리를 전파하는 우리의 참여가 브랜드 네트워크를 만들고 그 네트워크를 성장시킨다. 이 때 참여자들은 모두 체험자고 통신원이고 기자며 마케터, 광고주, 직원이다.

물론 테슬라처럼 비즈니스 모델도 이미 차별화되어 있고 창업자도 상징적 인물이라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훨씬 쉬운 일일 것이다[Austin McGhie, op.cit., p.32]. 에피소드지만 엘론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의 공짜 광고를 알리면서 사용자가 매개한 스토리를 다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동영상 자체도 재밌고 외부에서 만들었다는 사실도 흥미롭지만 창업자가 나서서 ‘~이런거 발견했어요, 앞으로 ~게 하겠어요’ 트윗을 날린다. 생방송으로 브랜드 이야기의 2막이 예고되는 순간이다.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머스크에게 바치는 광고. 이제 막 광고회사를 차린 새내기 프로듀서 2명이 공짜로 직접 제작했다.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머스크에게 바치는 광고. (*이 글의 주제와 무관한 속편: 이 트윗은 우리가 앞서 정리한 미디어의 3가지 구성요소를 한번에 설명하는 사례다. 퀴즈: 여기서 컨테이너, 콘텐츠, 컨텍스트는 각각 무엇인가?)

지금까지 브랜드의 실체를 네트워크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정리가 다소 거칠고 실질적으로 적용하려면 숙제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에게 수백년동안 익숙해 있던 미디어는 진화했다. 형체를 찾아볼 수도 없이. 미디어만 바뀐 것이 아니라, 한 사회를, 관계를, 비즈니스를, 모든 것을 정의하고 지배해온 주체가 살아있는 네트워크로 변모했다.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 나는 이 변화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브랜드가 네트워크가 되는 순간 브랜드 역시 네트워크의 문법을 그대로 따를 것이다. 네트워크에서는 사용자 개개인이 각각의 중심점이며, 연결을 만드는 주체다. 그들이 만드는 모든 발견, 소속감, 제품의 네트워크가 모여 내 브랜드를 만들 것이다. 그들은 네트워크와 분리되지 않는다.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일부 즉 그들 자신이 네트워크며 결국 브랜드인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노푸어로서 내가, 김기사를 운전하는 마케터로서 내가, 테슬라의 미래를 사고 싶은 투자자로서의 내가 브랜드인 것이다.

<추천 포스트>

* 글을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1) 이 글은 김기사가 다음카카오에 인수되기 3주전에 작성되었습니다.

April 30, 2015
Dr. Agnès Yun (윤지영)
Founder & CEO, Organic Media Lab
email: yun@organicmedialab.com
facebook: yun.agnes, organicmedialab
Twitter: @agnesyun
Google+: gplus.to/agnesyun

11 thoughts on “브랜드는 네트워크다 (Brand is Network)

  1. 너무 재미있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케팅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을 알려주셨습니다.~ ^^
    그런데 실 적용을 위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개념을 넣어서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단 브랜드를 제품, 서비스, 정체성 모두를 아우르는 것으로 놓기보다는(물론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현실적 적용점을 찾기 위해) 좀 더 좁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브랜드는 정체성이라고 보고(이것은 회사가 만듭니다), 컨텐츠가 생산되고(주체는 다양하겠지요.), 여러가지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게 됩니다.
    네트워크의 힘이 커지고 각 노드들의 확장이 고정된 실체(처음에 만들어진 브랜드 정체성)를 해체하기도 합니다.
    브랜드 자체의 중요성이 떨어지고, 충성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브랜드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필요하지만, 브랜드 자체 보다는 네트워크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더 중요하게 된 것이죠.
    이것은 당연히 전통적 미디어와 지금의 네트워크의 차이점에서 발생하는 것이겠지요.

    네트워크가 브랜드와 커뮤니케이션의 위치를 역전시킨 것이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진정성이 없는 브랜드의 소멸이 가속화 될 것이고 반대도 그렇게 되겠지요. ! ? ^^

    Liked by 1 person

    •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네, 공감합니다. 다만, “브랜드를 회사가 만드는 정체성’이라고 하셨는데,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개념을 좀 분리하자면^^) 이 부분을 회사의 ‘포지셔닝(positioning)’으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본문에서 인용한 Austin McGhie의 책이 이 개념은 잘 구분해서 정리한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청중이 나를 정의한다(Audience define who I am)’에서 정리한 것처럼 브랜드(나)의 정체성 또한 주장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써주신 댓글에서 브랜드를 포지셔닝으로 대체해서 읽을 수 있다면 적극 공감하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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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내용을 명료하고 구조화된 글로 깔끔하게 드러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훌륭한 글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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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항상 베일에 가려져 있는 최신 동향을 밝히고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를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 대표님의 글은 언제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저의 기준이 됩니다.

    저는 ‘미래에는 정말 브랜드의 역할은 중요하지 않게 될까?’ 라는 고민을 하던 차에 대표님의 글을 읽게 되었는데, 거기에 대한 답을 얻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기사(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051100668&facebook)에서 한 마케팅 교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브랜드 척도의 효용성은 약해질 것이다.’ 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 근거는 이제 소비자들은 상품의 품질을 구별할 때 브랜드 이미지에 의존하기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사용자 또는 전문가들의 후기를 찾아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 예로 ‘허니버터X’ 과자 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들었는데, 실제로 그 현상들은 브랜드에 의존했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철저히 어떤 힘에 의존한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기업들의 기술력과 제품은 상향 평준화가 될텐데, 그렇다면 오히려 고객들은 브랜드 이미지가 주는 감성적 요인에 더 설득되지 않을까? 그 사용자 후기 또한 감성적 요인에 좌우될 것이고, 결국에는 브랜드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런 상반된 것처럼 보이는 생각 사이에서 대표님이 답을 주셨습니다. 본문에서 언급하신 문단입니다.

    “그런데 그 ‘무엇’의 실체가 있는가? 브랜드의 실체가 무엇인가 말이다. 신뢰지수(trust degree)인가? 고객의 마인드(mind)인가? 감정(emotion) 또는 느낌(feeling)인가? 충성도(loyalty)인가? 이러한 관점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모든 수식어를 연결하는 접점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브랜드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맨 처음 질문을 상기해보자. 위의 3가지 사례는 사업자 또는 특정 주체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엄청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되었다. 어떻게 가능하며 무엇을 의미하는가? 위의 사례들은 브랜드의 실체가 다름 아닌 ‘네트워크’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그렇습니다. 브랜드의 ‘효용성 척도’ 와 ‘감성적 요인’은 결국 네트워크라는 접점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브랜드는 중요할 것입니다. 한 회사가 브랜드 강화를 위해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네트워크’ 입니다. ‘비슷비슷한 제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고객들을 설득하는 방법’과 ‘현명한 소비자들의 정보 검색 검열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네트워크 강화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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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해석이 창의적이고 돋보이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볼 때, 브랜드는 회사의 상품 생산, 판매, 사용과 관련된 것입니다. 따라서 노푸 같은 경우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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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견 감사드립니다. 브랜드를 “팔아야 할” 상품에 국한시키지 않고 시야를 넓혀서 보려는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개인, 조직, 국가 등 단위에 관계없이 네트워크 관점에서 브랜드를 다시 고민하고 재정의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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