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닉미디어랩 중간보고와 비즈니스 스쿨 오픈베타

오가닉미디어랩 중간보고와 비즈니스 스쿨 오픈베타

오가닉 미디어랩은 오가닉 비즈니스를 실천하는 실험실이다. 지난 3년간 “고객 간의 작은 연결을 시작으로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것을 자산으로 더 많은 연결을 만드는” 비즈니스, 즉 오가닉 비즈니스를 실천해왔다. 이것은 스스로 오가닉 미디어가 되어가는 과정이었다.

오가닉 미디어: 불확실한 시장에 떨어진 씨앗

내 책에서 나는 ‘대중은 사라졌다‘, 대중이 없으므로 더 이상 ‘대중 매체’라는 존재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막상 내 책을 낼 때는 맨 먼저 ‘누군가 사겠지?’, 우리가 엄청난 가치를 생산할 텐데 ‘누군가 후원하겠지?’ 이런 생각이 스쳤다. 시장이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우리의 제품이 모두 살아있는 유기체라고 써놓고 몸으로는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뻔한 아찔한 순간이다.

OrganicMediaLab-Masses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이 얼마나 무모한 생각인가? 머리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관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시장이 불확실할 때는 이에 대처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더 멀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소리로 떠들거나(대규모 마케팅),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하거나. 그렇게 책을 거의 써 가던 과정에서 챕터를 하나씩 블로그에 풀었다. 그리고 콘텐츠 자체가, 책 자체가, 우리 스스로가 미디어가 되는 경험, 네트워크 자체가 되는 체험을 하며 하나씩 다시 배워나갔다.

우리의 실험 사이클은 계속되었고 불확실했던 시장은 점차 신념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가 되었다.

OrganicMediaLab-Mass-or-Organic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기 위한 마케팅을 할 것인가, 검증을 위한 실험의 사이클을 시작할 것인가? 어느 것이 먼저 가는 방법일까?

오가닉 비즈니스: 실험의 반복이 가져온 사이클의 진화

연결된 시장에서 고객은 더 이상 구매자가 아니라 직원이며 심지어 제품의 유통업자 그러니까 고객이 각각 온전한 상점이 될 수 있음을 실험하고 우리가 다시 배웠다. 이를 위해 오가닉 미디어를 경영학 관점에서 파헤치고 적용한 노상규 교수의 책 오가닉 비즈니스를 우리가 직접 출간하고 유통하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꽉 막혀있는 출판시장에서 할 수 없었던 모든 실험을 우리가 직접 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우리의 배움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책은 연결된 세상에서 제품이 무엇인지, 유통이 무엇인지, 고객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었다. 이에 대한 배움은 여러 조직, 사람들과의 협업 사이클로 이어지고 있다. 조직이 배웠고 연쇄적으로 다음 사이클의 검증 과정이 되었다면 성공한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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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를 예측한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대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빠르고 가벼운, 연쇄적인 실험의 사이클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실험의 과정은 계속 ‘연쇄적’으로 반복, 진화하는 사이클의 연속이다. 이것이 이 연결된 세상에서,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시장에서 나아갈 수 있는, 대체가 불가능한 단 하나의 가치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이정표

지난 1월 28일은 우리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된 날이었다. 차려진 밥상에 가서 고객들, 독자들을 만나다가 이번엔 처음으로 우리가 스스로 밥을 지어 손님들을 초대했다. 그리고 우리가 3년 동안 어떤 실험을 해왔으며 무엇을 배웠고 이 시간 이후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를 우리 독자들, 그러니까 고객들, 그러니까 직원들, 그러니까 판매자들, 그러니까 우리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매개자들에게 보고했다. 현장은 뜨거웠다.

OrganicMediaLab-Workshop-0128-2016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우리는 그동안의 여정을 통해 ‘누군가’가 정말로 누군지 알게 되었다. 그들이 왜 참여하는지 알게 되었으며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배웠다. 그 결과는 네트워크로 돌아왔다. 다음 사이클을 시작할 때가 된 것이다.

“공짜로 뿌리셔도 되나요?”

지금까지 우리와 동고동락(?) 해온 독자들은 늘 우리에게 이렇게 공짜로 콘텐츠를 뿌려도 되느냐고 묻곤 했다. 그러나 공짜가 기준가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달리 방도가 없었다.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이 시장에 새롭게 주어진 법칙과도 같은 것이었다. 대신 우리는 결정해야 했다. 어떤 것을 공짜로 줄 것이며 어디서 돈을 벌 것인지. 즉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서비스 모델과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분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여러분의 질문에 대한 답이 오가닉 미디어 비즈니스 스쿨이다. 책이 지침서가 돼주기를 바랐지만 메울 수 없는 공백이 있었다. 학교와 기업에서 강의, 워크숍, 자문을 하면서 느낀 점은 두 가지다. 첫째, 기존의 사회와 시장을 지배해온 모든 질서가 무너진 혼돈의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답이 아니라 문제에 대한 정확한 정의라는 것이다. 사회학적, 경영학적 관점에서 집요하게 파고든 우리의 콘텐츠는 분명 대체가 불가능한 단 하나의 가치(Only one)를 제공하고 있었다.

반면, 이것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려면 막막하다는 것이다. 조직의 문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수익모델의 개발, 마케팅의 변화 등 차원이 다른, 그러나 본질은 같은 문제와 질문들을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는가? 즉 이론을 실전에 적용하기 위한 실험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작년 한해 기업과 클로즈 베타 형식으로, 학교에서 학생들과 방법론 수업을 통해 얻어진 결과물이 ‘오가닉 미디어 비즈니스 스쿨’이다.

OrganicMediaLab-Perspective

오가닉 미디어와 오가닉 비즈니스는 연결된 세상의 본질적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다. 오가닉 미디어랩이 세상에 줄 수 있는 단 하나의 가치(Only One)는 이를 이론으로 정리하고 각 조직이 직접 실험이 가능하도록 동반해주는 방법론이다. 아직은 우리도 보다 정형화된 방법론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

오가닉 미디어 비즈니스 스쿨 오픈 베타

이론과 실험 방법론을 접목했다. 체득이 아니면 답을 찾을 수 없는 시장에서 컨설팅이란 무용지물이다. 숙제를 대신해주는 일은 벤치마킹만큼이나 허무한 일이다. 대신 답을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방법론이다. 조직마다, 프로젝트마다 문제의 유형이 모두 다르기에 아직은 우리도 답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다. 비즈니스 스쿨은 결론이 아니라 시작이다. 다만 질문은 달라도 본질은 같기에, 여러 사례를 적용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도전이자 연결의 즐거움이다.

1. 프로그램

프로그램은 총 3개로 구성했다. 무슨 종류의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먹게 되는지 체험하는 ‘Tasting Class(맛보기 학습)’, 3일간 모여 심도 있게 이론과 실험 방법론을 함께 배우고 적용하며 실습까지 겸하는 ‘Open School’, 그리고 기업에 우리가 직접 가서 그 기업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Private School(홈스쿨링)’이다.

  • Tasting Class:  3시간의 맛보기 수업과 간단한 저녁 식사 (20만원, VAT 포함)
  • Open School:  본격적인 비즈니스 스쿨로 3일간 진행 (198만원, VAT 포함 / Tasting Class 참가자일 경우 20만원 할인)
  • Private School: 기업의 구성원들과 함께 해당 기업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홈스쿨링’ 과정. 10~12명의 참가자들과 6회의 워크숍을 가지며, 스쿨이 진행되는 동안 오가닉미디어랩과 1:1 창구가 오픈된다. (별도 문의: help@organicmedialab.com)

우리의 목적은 강의실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강의실에 온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 결과 참여자들의 조직이, 프로젝트가, 책상이 오가닉 미디어랩의 실험실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실험실들이 각각 조직별로, 분야별로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고 서로의 창발을 공유하고 이끌어내는 노드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2. 규칙

그래서 1월 28일 오가닉 비즈니스 워크숍의 참여자들이 적극적인 매개자가 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했다. 테스트 기간이니 방법은 조금씩 수정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이렇다. 1월 28일 워크숍 참석자가 추천하는 참석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어(즉 할인) 되도록 그들과 연결된 친구, 동료, 지인들이 오도록 하는 것이다. 오가닉 미디어 비즈니스 스쿨은 그들의 신뢰에 씨앗을 뿌렸다.

OrganicMediaLab-Network

비즈니스 스쿨의 목적은 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그 결과 실험실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성이며 오가닉 미디어의 실천이다.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참여자들의 고민이 깊으면 깊을수록, 우리의 콘텐츠를 오랜 기간 접한 사람들일수록 커뮤니케이션은 즐겁고 행복하다. 연결의 기쁨을 같이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득’을 해야 하는 경우는 서로가 괴롭다. 특히 쉽게 보고서에 쓸 수 있는 ‘5가지 전략’ 또는 벤치마킹 리스트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크게 실망스러운 만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간보고와 신년 계획 발표를 마치며

오가닉 미디어랩의 여정과 새로운 사이클의 알림을 마치 동료들에게 신념과 비전을 공유하는 비장함으로 써내려왔다. 청중들의 공감이 없이는 불가능한 도전이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오가닉 미디어랩의 노드가 될 때만 가능한 미션이다. 1월 28일의 감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매회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여러분도 함께 동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비즈니스 스쿨의 클로즈 베타 참여자(졸업생?)들은 스쿨이 오가닉 미디어라는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었다고 증언했다. IT, 커머스, 제조, 유통, 방송, IoT, 출판 등 업의 종류는 다르지만 문제의 본질은 모두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멤버들이 서로의 테스트베드가 되도록 만들어 갈 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한 걸음씩.

OMBS-JoinUs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더 많은 과정. 이 발견의 즐거움이 이어지는 한 네트워크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다.

<추천 포스트>

* 글을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링크를 포함하여) 출처를 밝혀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Feb. 7, 2016
Dr. Agnès Yun (윤지영)
Founder & CEO, Organic Media Lab
email: yun@organicmedialab.com
facebook: yun.agnesorganicmedialab
Twitter: @agnesyun
Linkedin: agnesyun
Google+: gplus.to/agnesyun

 

4 thoughts on “오가닉미디어랩 중간보고와 비즈니스 스쿨 오픈베타

  1. 응원합니다. 윤대표님.
    역시 대전에 퍼트리기 위해서는 대전에 뿌릴 종자가 필요한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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