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목)Tasting Class] 컨텍스트를 디자인하다 (How to design context?)

12월의 주제는 컨텍스트입니다. 지난 달 [네트워크를 그리다] 수업에서는 MVN(Minimum Viable Network)를 중심으로 네트워크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알아봤습니다. 연결된 세상에서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네트워크로 해석하고 어떻게 실전에 적용할 것인지, 제품-조직-고객의 관계를 어떻게 네트워크로 만들 것인지 방법론과 현장 사례를 논의했습니다.

그런데 이 네트워크를 만드는 주체는 누구인가요? 네트워크를 설계만 해놓으면 저절로 네트워크가 생기고 자라날까요? 컨텍스트는 바로 이 네트워크를 유기체로 만드는 모든 것입니다. 연결된 세상에서는 멋진 플랫폼을 설계한다고 저절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사소하고 지루한 연결 하나하나가 쌓여 네트워크를 만듭니다. 이 사소한 연결을 만드는 것이 바로 컨텍스트입니다.

오가닉 마케팅이 고객의 경험에서 출발한다면, 컨텍스트는 경험을 만드는 주인공이다. 컨텍스트가 끊어지면 경험도 끊어진다. 경험이 끊어지면 제품은, 서비스는, 콘텐츠는 죽는다. 어떻게 끊김이 없는 컨텍스트를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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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 해부하기: 3C의 선순환 (3C of Interface)

인터페이스 해부하기: 3C의 선순환 (3C of Interface)

<추천 글: 인터페이스란 무엇인가: 키보드에서 알렉사까지>

연결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미디어는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만드는 연결이 네트워크가 되고 이 네트워크가 다시 우리 자신을 정의한다. 매 순간 찾고 보고 대화하고 듣고 만들고 구경하고 즐기고 중계하고 구매하면서 만드는 연결은 끝이 없다. 이 일상의 기록 즉 연결의 기록은 네트워크를 매 순간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유기체로 만든다. 이것이 우리가 지배하는 미디어 세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매 찰나 연결을 만드는 미디어로서 동작할 수 있는가? 미디어가 콘텐츠를 실어 나르는 도구가 아니라 네트워크라면, 인터페이스는 무엇이라 할 것인가? 인터페이스도 기능을 수행(execution)하는 물리적 장치를 넘어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순히 생김새, 버튼이 아니라면 그럼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Continue reading

인터페이스란 무엇인가: 키보드에서 알렉사까지 (What is interface: from keyboard to Alexa)

인터페이스란 무엇인가: 키보드에서 알렉사까지 (What is interface: from keyboard to Alexa)

<추천 글: 샤오미와 비즈니스의 사회적 진화>

“알렉사, 쇼팽의 피아노곡 부탁해”, “알렉사, 지금 날씨 어때?”, “알람 좀 맞춰”, “TV 켜줘”, “알렉사, 내 발음이 그렇게 별로니?!” 하루에 알렉사를 가족 이름만큼 자주 부른다. 알렉사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알려진 아마존 ‘에코’의 이름이다. 음성 인식과 스피커 기능이 두드러지지만 무엇보다 데이터 클라우드와 연결된 컴퓨터다.

알렉사와의 동거를 증언하는 사례들은 넘쳐난다. 글을 모르는 취학 전 어린아이들의 친구도 되고 육아에 고달픈 엄마의 친구도 된다. 어느 공상과학 작가는 알렉사를 와이프에 빗대어 생생하게 그녀와의 동거 일기를 쓰기도 했다. Continue reading

소셜 미디어 서비스 구조 읽고 쓰기 (Understanding social media service structure)

소셜 미디어 서비스 구조 읽고 쓰기 (Understanding social media service structure)

<관련 포스트: 오가닉 미디어, 새로운 언어의 시작이다 I>

이번 포스트에서는 인터넷 서비스, 특히 소셜 미디어를 독해하는 틀걸이로서 ‘서비스 구조 (Service Structure)’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앞서 미디어 컨테이너의 해체를 설명하면서 손에 잡히는 형태를 벗어 버리는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구조적 컨테이너’임을 설명하였다. 그렇다면 이 구조란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서비스 기획자도 아닌데, 내가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물론이다. 텔레비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안테나나 HD 스크린이 아니다. 텔레비전으로 매개된 시청자들의 관계, ‘대중(mass)’이라고 표현되는 이 관계가 수십년간 우리의 사회와 문화를 지배해왔다. 트위터에 내가 작성하는 고작 140자의 글, 페이스북에 ‘좋아요’하는 웃긴 동영상 하나가 어떤 구조에서 작동하는지 인지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작은 행위들이 모여서 만드는 것이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네트워크는 그 미디어의 속을 보여주는 청사진이다. 아니, 그 미디어를 나타내는 모든 것이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