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란 무엇인가? (What is Content?)

<이전 포스트: 네트워크의 이중성>

인터넷 공간은 정보재(information goods)로 이뤄진 공간이다. 그런데 정보는 공짜가 되가고 있다. 이제 모든 인터넷 비즈니스는 공짜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게 되었다. 직격타를 입은 것은 콘텐츠 비즈니스다. 일반적으로 유료 콘텐츠를 기반으로 돈을 벌어 온 신문, 음악, 출판, 영화, 방송 등이다. 미리 알았어도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부정해야 하니 수긍하기 어렵고 인정하더라도 콘텐츠를 공짜로 뿌릴 바에야 버티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 시장의 가치는 커져만 가는데 콘텐츠 비즈니스는 설 자리도 없다는 말인가?

필자는 ‘책의 종말인가, 진화인가‘라는 글에서 책의 진화방향과 우리의 고정관념간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 언급했다. 여기서 책을 새롭게 정의하지 못하면 책은 사라질 것임을 논의한 바 있다. 오늘은 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의 변화에서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불가피함을 밝히고 콘텐츠 비즈니스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Continue reading

아마존은 왜 소셜 미디어인가? (Why Amazon is Social Media?)

아마존은 왜 소셜 미디어인가? (Why Amazon is Social Media?)

<이전 포스트: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가?>

아마존이 무슨 회사인지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책파는 회사’라고 답한다. 아직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회사인지 관심 갖는 사람도 많지 않다. 하지만 2012년도 거래규모(GMV)가 970억불에 달하는 아마존은 이미 월마트를 위협하고 있고 심지어 구글, 페이스북, 애플의 경쟁사로도 거론되고 있다. 모바일, 컨텐츠,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등에서 이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가 아마존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미 공개된 비즈니스 전략이나 성장 규모 때문이 아니다.

아마존은 이미 단순한 상거래를 넘어서는 사용자 참여 기반의 서비스 모델을 갖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아마존 서비스의 작동원리를 살펴보고 아마존이 왜 ‘소셜 미디어’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과정에서 커머스 모델과 소셜 미디어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물론, 두 서비스 영역의 미래에 대해 상상해 보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 Continue reading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가?’ (Traceability, Visibility, Privacy and Transparency)

<이전 포스트: ‘청중’이 ‘나’를 정의한다>

검색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다[Steven Levy, In the Plex, Simon & Schuster, 2011]. 우리는 스스로를 기꺼이 공개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블로그를 통해 친구는 누구이고 직업은 무엇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먹고 마시는지도 공개한다. 사회적으로 존재하고 싶은 나는 더 많이 보여지기(visibility)를 그래서 존재하기를 원한다. 반면 이로 인해 SNS에서 피로도를 호소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더욱 프라이버시를 외치고 있다. 진퇴양난이다.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가?

이번 포스트의 주제는 투명성(transparency)이다. 투명성의 문제를 첫째 추적 가능성(traceability), 둘째 가시성(visibility), 세째 프라이버시(privacy) 문제로 나누어 정리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세상이 왜 투명해질 수밖에 없는지, 투명성이 제기하는 진짜 이슈가 무엇인지 논의될 것이다. 결론에서는 투명성을 강요받는 사회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해법을 공유하도록 하겠다. Continue reading

‘청중’이 ‘나’를 정의한다 (My Audience Define Who I am)

‘청중’이 ‘나’를 정의한다 (My Audience Define Who I am)

<이전 포스트: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소셜게임’>

지금까지 두 포스트에 걸쳐 사용자 정체성을 형성하는 4가지 요소에 대해 논의했다. 동일시와 차별화, 그리고 사적영역, 공적영역이다. 이번에는 4개 요소를 스키마로 정리한 뒤, 필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어떻게 이 요소들이 정체성 형성과정에서 작용하는지 살펴보겠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청중(audience)이 사용자 정체성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논의한다. Continue reading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소셜게임’ (Social play between private and public space)

<관련 포스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나’의 정체성>

우리 안에는 공적인 ‘나’와 사적인 ‘나’가 공존한다. 사회적으로 참여하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나’와 은밀한 개인 공간에서 아늑한 생활을 하고 싶은 사적인 ‘나’이다. 일과 가정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한 쪽이 부족하면 결핍을 느낀다. 이 균형이 성립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이다. 두 영역은 계속 진화해왔지만 지금 소셜미디어에서는 그 변화가 매우 드라마틱한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두 영역의 특성과 변화를 살펴본 후 새로운 현상을 어떻게 읽고 대응해야 할지 ‘사용자 정체성’ 관점에서 논의하도록 하겠다. Continue reading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나’의 정체성 (User Identity in Social Network Service)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나’의 정체성 (User Identity in Social Network Service)

<이전 포스트: 소셜 미디어 서비스 구조 읽고 쓰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당신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우리는 모두 알게 모르게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프로필 사진을 자주 바꾸기도 하고, 지금 있는 멋진 곳의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열심히 친구를 맺고, 다양한 사람들을 팔로우 한다. 어쩌면 정체성에 대한 욕구가 지금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의 확산 속도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나의 정체성을 만들 수 있을까? 정체성을 만드는 비법이 존재하기는 하는걸까?

이번 포스트에서는 우리 각자의 정체성이 어떤 레서피로 만들어지는지, 기본적 재료와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어떻게 하면 빠르고 똑똑하게 정체성을 만들수 있는지 답을 내려는 것이 아니다. 그 보다는 사용자 정체성의 형성 과정을 정확히 짚어보고, 사람들이 ‘왜’ 반응하는지, 네트워크가 ‘왜’ 확산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Continue reading

소셜 미디어 서비스 구조 읽고 쓰기 (Understanding social media service structure)

소셜 미디어 서비스 구조 읽고 쓰기 (Understanding social media service structure)

<관련 포스트: 오가닉 미디어, 새로운 언어의 시작이다 I>

이번 포스트에서는 인터넷 서비스, 특히 소셜 미디어를 독해하는 틀걸이로서 ‘서비스 구조 (Service Structure)’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앞서 미디어 컨테이너의 해체를 설명하면서 손에 잡히는 형태를 벗어 버리는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구조적 컨테이너’임을 설명하였다. 그렇다면 이 구조란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서비스 기획자도 아닌데, 내가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물론이다. 텔레비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안테나나 HD 스크린이 아니다. 텔레비전으로 매개된 시청자들의 관계, ‘대중(mass)’이라고 표현되는 이 관계가 수십년간 우리의 사회와 문화를 지배해왔다. 트위터에 내가 작성하는 고작 140자의 글, 페이스북에 ‘좋아요’하는 웃긴 동영상 하나가 어떤 구조에서 작동하는지 인지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작은 행위들이 모여서 만드는 것이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네트워크는 그 미디어의 속을 보여주는 청사진이다. 아니, 그 미디어를 나타내는 모든 것이다. Continue reading

미디어의 3가지 구성요소 (3 Components of Media)

<이전 포스트: 오가닉 미디어에는 안과 밖이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오가닉 미디어의 쟁점이 무엇이며, 인터넷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새로운 미디어 관점이 왜 필요한지 여러 각도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제 여러분들에게 오가닉 미디어의 기본적 개념이 정립되었다면, 지금부터는 보다 구조적인 프레임워크를 통해 오가닉 미디어 현상을 체계적으로 알아가는 단계를 밟도록 해보자.

미디어는 컨테이너(container)와 콘텐츠(content), 컨텍스트(context)라는 3개의 구성요소로 이뤄져 있다. 인터넷 기반 환경에서 미디어의 변화는 이 3가지 요소를 통해 가시화되고 있는데, 이들은 전통적 미디어와 오가닉 미디어를 구분하는 구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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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컨텍스트다(Space IS Context)

<이전 포스트: 공간도 네트워크다>

앞서 우리는 인터넷 시장의 패러다임을 이해하기 위해 물리적 공간 개념에서 철저히 벗어나야 함을 강조했다. 서비스 제공자, 사업자, 마케터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네트워크 중심으로 생각을 옮겨오기 위해서이다. 그렇다고 공간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인터넷 시장을 이해하는 데에 방해가 되어 온 ‘물리적’ 요소를 해체하는 대신, 공간 개념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축인 ‘관계적’ 요소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려고 한다. 인터넷 시장의 네트워크로서의 작동원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Continue reading

공간도 네트워크다 (Space IS Network)

<이전 포스트: 끝이 곧 시작이다>

이 포스트를 다 읽은 후에 기억해야 할 것은 한가지다. 쉬운 이해를 위해 네트워크의 확장이 곧 공간의 확장이라고 앞서 표현하기도 했지만 더 과격하게 말하면 인터넷 시장에서 기존의 공간은 아예 잊어야 한다.

그래야 ’20-30대 남성’ 등과 같은 막연한 타겟팅에서 벗어날 수 있고, 메시지 전달보다 오히려 그 이후 고객 한사람 한사람의 구체적인 행동에 포커스를 맞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동네 야채가게에서 전단지를 뿌리는 대신 십년지기 단골과 친구처럼 대화하고 원하는 것에 귀기울이는 것. 온라인에서는 그 대화가 ‘연결(link)’로 이어지고 연결이 새로운 스토리를 펼치게 되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 스토리의 결과가 네트워크이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