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된 세상에서 연결되지 않은 기사들 (Disconnected News in a Connected World)

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은 며칠전 오가닉 미디어랩의 포스트가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가를 검색하다가 전자신문의 기사로 둔갑된 오가닉 미디어랩의 포스트를 발견하면서이다.

우선 사실 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오가닉 미디어랩의 포스트는 벤처스퀘어와 협의를 통해 벤처스퀘어 웹사이트에 게재가 된다. 그런데 여기에 게재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소셜게임‘이라는 포스트가 전자신문의 채널인 ebuzz의 기사처럼 게재되었고 이 기사가 전자신문의 기사처럼 다음 뉴스에도 배포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전자신문 ebuzz의 기사로 둔갑한 오가닉미디어랩의 포스트: 제목을 잘 못 베끼기 까지 하였다

전자신문 ebuzz의 기사로 둔갑한 오가닉 미디어랩의 포스트: 제목을 잘못 베끼기까지 하였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은 ebuzz/전자신문에서 기사를 게재시에 오가닉미디어랩의 글임을 나타내는 부분은 삭제하고 오가닉 미디어랩의 저자 중 한 명을 마치 자신들의 칼럼니스트인 것처럼 표기하였다는 것이다(안타깝게도 제목을 잘못 베끼기까지 하였다). 그리고는 버젓이 ‘© 2013 ebuzz.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를 달아놨다. ebuzz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이는 콘텐츠가 마치 자신의 것인 양 호도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결국은 무단 복제가 되고 만 것이다. 언론사가 자신들의 기사를 남들이 복제/배포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하면서 자신에게는 매우 관대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전자신문 ebuzz에 게재된 오가닉미디어랩 포스트의 마지막 부분: 출처를 전혀 밝히지 않았으며 오가닉미디어랩의 저자가 마치 ebuzz의 컬럼니스트인 것 처렴 표기하였다.

전자신문 ebuzz에 게재된 오가닉 미디어랩 포스트의 마지막 부분: 출처를 전혀 밝히지 않았으며 오가닉 미디어랩의 저자가 마치 ebuzz의 칼럼니스트인 것처럼 표기하였다.

두 번째 문제점은 포스트의 기존의 링크를 전부 삭제함으로써 원본을 심각하게 훼손하였다는 점이다. 링크를 없앤 것이 왜 문제인가 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첫 번째 지적 재산권 문제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고 심각한 문제이다. 이는 지금까지 오가닉 미디어 관점의 포스트를 읽어온 독자들은 어느 정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기사에서 링크가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링크가 어떤 가치를 생산하는지는 ‘컨텍스트에 답이 있다‘를 참조하기 바란다.)

링크는 정보의 소스를 나타낸다

기사를 정보의 원천과 연결함으로써 글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숫자나 내용이 미심쩍은 적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인터넷 기사들은 원본의 링크를 걸지 않고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cnet에 의하면’ 정도로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대부분의 독자는 원본 기사를 찾지 않지만 가끔 부지런한 독자는 아래그림에서 보듯이 원본 기사를 찾아 기사의 오류를 지적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언론의 신뢰도에 금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해외언론의 기사를 인용/번역한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

해외 언론의 기사를 인용/번역한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

정보의 소스에 링크를 걸게 되면 글을 작성 시 사실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는 필자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글을 쓸 때 링크를 걸기 시작하면서 혹시라도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링크는 저자의 공헌을 인정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우리나라 기사의 대부분이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정도로 정보 원천을 밝힘으로써 저자나 기사에 대한 직접적인 크레딧을 주는데 인색하다. 물론 종이 기사 시대에는 그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연결된 세상에서는 다르다.  다른 사람의 글이나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경우 링크는 이의 공헌을 인정하는 것이다. 윤리적/법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링크는 소위 소셜 크레딧을 제공한다. 좋은 글일수록 인용을 하고 링크를 걺으로서 이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 링크를 걸면서 달라지는 점 중 하나는 남의 글을 베끼거나 그대로 번역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링크를 걺으로써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나 글은 그 사람에게 돌려주게 되는 것이다.

링크는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링크는 종이의 제약 때문에 불가능했던 더 자세한 정보, 관련된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재미있는 기사, 관심 있는 글을 읽다 보면 이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거나 이 글이 나오게 된 배경을 알고싶다거나 하게 된다. 이때 링크는 궁금증을 해소하는 첫 단계가 된다. 이렇게 링크를 따라가다 보면 원하는 정보를 얻기도 하고 처음에는 의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세상을 접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나라 기사들은 전혀 링크를 제공하지 않는다. 만약 제공하는 링크가 있는 경우도 그 언론의 인기기사를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사의 페이스북 관련 기사: 내용과 관련된 링크는 전혀 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사의 페이스북 관련 기사: 내용과 관련된 링크는 전혀 없다.

이러한 세 가지 측면에서 보면 오가닉 미디어랩의 글에서 링크를 삭제한 것은 심각한 원본의 훼손이라 할 수 있다. 오가닉 미디어에서 링크는 하나하나 고립되었던 글들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궁극적으로는 네트워크화된 지식을 만드는 것이다[David Weinberger, Too big to know, Basic Books, 2012]. 글 하나하나가 가지는 가치보다 이 글이 다른 글과 연결됨으로써 가지는 가치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모든 언론이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언론들이 아직도 인터넷의 탈을 쓴 종이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앞으로 우리 언론도 하루빨리 링크의 가치를 깨닫고 오가닉 미디어 시대를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관련 포스트>

* 많은 공유와 피드백 부탁드리고 글을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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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kyu Rho, PhD
Professor of Information Systems
SNU Business School

e-mail: srho@snu.ac.kr
facebook: sangkyu.rho
twitter: @srho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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