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로 읽는 미래: 초풍요 시대, 무엇이 달라지는가

로봇이 일하고, AI가 지식을 만들고, 로켓이 우주 가는 비용을 낮추는 시대입니다. 노동·지식·에너지·이동이 넘쳐나면 우리 일과 돈과 삶은 어떻게 바뀔까요?

‘초풍요’ 세상은 무엇이며, 어떻게 준비할지 테슬라·스페이스X의 실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특강 개요

  • 강사: 서울대 경영대 노상규 교수, 《테슬라 Why》 저자, 오가닉미디어랩 공동창업자
  • 일시: 2026년 11월 3일(화) 저녁 7시~9시
  • 장소: 공간 끌레(낭만주방@학동), 서울 강남구 언주로135길 29, 1층 파란대문
  • 참가비: 3만원 (국민은행 671037-04-000590, 예금주 (주)오가닉미디어랩)
  • 신청: 신청서 (신청 후 입금해 주시면 확정됩니다) 또는 온오프믹스 등록 (카드 결제)
  •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이런 분께 권합니다

  • AI와 로봇이 내 일과 삶에 미칠 영향이 궁금한 분
  • 테슬라, 스페이스X 뉴스가 무슨 뜻인지 알고 싶은 분
  • 다가올 10년을 준비하고 싶은 분

🌱 오가닉미디어랩은 격변하는 세상을 살아있는 네트워크의 원리로 바라보고, 사회·경영·미디어·조직·인문·철학의 관점에서 사고하고 비즈니스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오가닉 미디어》, 《오가닉 비즈니스》, 《오가닉 마케팅》, 《Why: 돈, 직업, 시간, 존재를 묻다》, 《테슬라 Why》 등의 책을 펴내고, 조직과 개인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모든 주방이 낭만주방이 될 때까지, 1편: 관계 안에서 나를 다시 찾는 이야기

모든 주방이 낭만주방이 될 때까지, 1편: 관계 안에서 나를 다시 찾는 이야기

여는 글

같이 만들어 온 이야기

정모 날 함께 나눈 통밀 빵을 칼로 자르는 모습
2025. 10. 3. 낭만주방@청계 정모 날, 함께 나눈 빵

이 글은 제가 1년간 남겨 온 낭만주방의 기록을 바탕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아녜스(윤지영)입니다.)

낭만주방은 단양 달팽이텃밭의 세 농부, 암 전문의와 한입별당 언니, 베이커 소리, 낭만 담당 건축가, 학동 그리아미의 지니, 자유로운 영혼 아영, 마음만은 낭만주방 영미, 그리고 밭과 부엌에서 함께 상을 차려 온 여러 사람이 같이 만들어 온 이야기입니다.

낭만주방은 흔히 ‘좋은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내는 곳’으로 소개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거기까지는 문 앞의 이야기입니다. 낭만주방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밥상 앞에서 사람이 사람을 다시 만나는 것, 그렇게 만난 관계 안에서 각자가 자기 자신을 다시 찾는 것입니다.

이 글에는 지난 1년 남짓 우리가 함께 해낸 일과 해내지 못한 일, 그리고 지금 학동에서 새로 시작한 일을 적었습니다.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기록입니다.

Why

우리가 잃어버린 것

낭만이 없다. 기회가 없다. 성장이 없다.

돈과 시간, 효율의 노예로 살기 바빠서 낭만이 없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만날 수 없고, 만나지 못하니 갇혀 있습니다. 갇혀 있으니 AI 시대에 어디로 가야 할지 모릅니다.

낭만주방은 이 셋을 따로따로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뿌리는 하나, 존재가 관계 안에 있다는 걸 잊고 사는 것입니다. 존재를 개인의 성취로만 이해하는 한 더 벌고, 더 배우고, 더 올라가도 그 방향으로는 도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낭만주방의 존재 이유는 한 문장입니다.

관계 안에서 존재를, 낭만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단양 달팽이텃밭에서 본 노을
단양 달팽이텃밭에서 본 노을

Why

왜 하필 주방인가

단양 킥오프 날 함께 만든 구운 채소 요리
2025. 9. 6. 단양 킥오프 날 함께 만든 음식
킥오프 날의 닭다리 구이 식탁
같은 날의 식탁

관계를 회복하자는 말은 추상적입니다. 그런데 함께 반죽을 치대고 함께 상을 차리는 일은 구체적입니다. 주방은 노동과 돌봄과 식탁이 한자리에서 일어나는 거의 유일한 곳입니다.

낭만주방이 아끼는 말은 ‘굳이’입니다. 안 해도 될 만큼 편리해진 세상에서 굳이 손으로 반죽하고 굳이 상을 차리는 일. 낭만주방 사업계획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굳이’는 퇴행이 아니라 축제이고, 축제는 언제나 사람을 모은다고. 건축가 윤우영은 낭만을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거”라고 정의했지요.

음식에서 시작하지만 음식이 목적지는 아닙니다.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데서 출발해 관계의 회복으로, 무엇이 귀한지 다시 아는 가치의 회복으로, ‘나는 관계 안에 있다’는 존재의 회복으로. 우리는 이것을 순서가 아니라 깊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1

시작은 집 부엌이었습니다

화환 장식과 통밀 빵이 놓인 식탁
2025. 12. 14. 낭만주방@청계, 연간 캘린더와 프로그램 회의 날
그릇에 담긴 샐러드
같은 날의 샐러드

낭만주방의 첫 주방은 청계산 아래 우리 집 부엌입니다. 9년 전 제가 큰 수술과 긴 치료를 지나며 아무것도 넘기지 못하던 때, 계란프라이와 김치볶음밥밖에 할 줄 모르던 소리가 저를 먹이려고 처음 부엌에 섰습니다. 치료하던 그 1년 동안 부엌은 우리 둘의 하루를 붙드는 자리였습니다.

몇 해 뒤 건강을 되찾은 저는 솥밥과 샐러드를 지으며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자정을 넘기기 일쑤인 워크숍의 백미는 늘 함께 나눠 먹는 밥이었습니다. 그렇게 이 부엌이 낭만주방@청계가 되었습니다.

소리는 2025년 8월부터 이곳에서 통밀 빵을 굽기 시작해 낭만베이커리와 일요브런치를 엽니다. 단양 밭의 끝물 고추로 낭만주방의 첫 소스 페페갈릭을 찾아낸 곳도, 한 해의 농사 캘린더와 프로그램을 함께 그린 곳도 이 부엌이었습니다.

이야기 2

단양 달팽이텃밭, 세 농부

붉게 물든 단풍
달팽이텃밭의 가을 (2025년 10월 기록)
줄기에 달린 붉은 고추
달팽이텃밭에서 거둔 붉은 고추

충북 단양, 소백산 자락 해발 500미터 말금마을에 달팽이텃밭이 있습니다. 2012년 도시에서 귀농한 세 여성농부 블루비·소나무·산소리가 열네 해째 약을 치지 않고 생태적으로 농사짓는 곳입니다. 블루베리에 붙은 벌레를 핀셋과 손으로 잡고, 그 벌레들을 위해 가까운 절에서 천도제를 지내 줄 만큼 생명을 아끼는 사람들입니다.

2022년부터 인연을 이어 온 이 밭에서 2025년 10월, 우리는 우퍼가 되어 들깨를 베고 고추를 땄습니다. 지친 우리에게 소나무가 채소밥과 손수 담근 고추장, 갓 끓인 배춧국을 밭으로 내왔을 때, 그날의 기록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팜투테이블, 바로 여기가 낭만주방이었다.

삼시세끼 얼굴 보고 밥을 같이 먹는 사이. 우리가 이 밭에서 바란 건 처음부터 그것이었습니다.

이야기 3

‘오픈주방’에서 ‘낭만주방’으로

손으로 함께 빚는 만두
함께 빚는 만두 (2025년 10월 기록)
토마토와 키위가 올라간 정모 날의 식탁
2025. 10. 3. 정모 날의 식탁

처음 이름은 ‘오픈주방’이었습니다. 2025년 6월 4일 단양에서 처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9월 6일 킥오프에서 우영이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좋은 취지로 모였지만 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건축 프로젝트다, 서로 다투고 실망도 하고 좌초도 될 것이다, 그때 우리가 끝까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낭만’이다, 낭만을 잃어버리면 끝이다.” 모두 박수를 쳤지요. 프로젝트 이름이 낭만주방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 뒤 1년, 밭에 함께 쓰는 주방을 짓는 꿈을 꾸었습니다. 건축가 윤우영이 10월 24일 마스터플랜을 발표했고, 11월에는 ‘아난다매’와 김장하던 날의 ‘한다매’를 지났습니다. 서울에서는 공예박물관을 함께 걷고, 우리 집 부엌에서 호떡을 구우며 ‘함께 논다는 건 뭘까’를 이야기했습니다. 소비가 노는 것이 된 이 세상에서 말이지요. 2026년 2월 23일에는 학동에서 농업회사법인 설립 킥오프도 했습니다.

돌아보면 그 1년 동안 가장 많이 한 일은 설계가 아니라 함께 밥을 먹는 일이었습니다.

이야기 4

함께 만들어 먹은 자리들

밀밭에 선 사람
2026. 6. 15. 단양, 상반기 결산·햇밀 수확 모임
접시에 담긴 페페갈릭
달팽이텃밭 끝물 고추로 만든 페페갈릭
  • 2월 6–7일 · 장 담그기 — 단양에서 한 해 먹을 장을 함께 담갔습니다.
  • 3월 29일 · 「제4의 식탁」
  • 4월 18일 장 가르기 · 4월 19일 봄나물 워크숍
  • 6월 15일 · 상반기 결산과 햇밀 수확 모임 (단양)
  • 7월 9–10일 · 블루베리 파이 워크숍 (단양, 1박 2일) — 달팽이텃밭 블루베리와 의성 이철규 농부의 아리흑밀로
  • 8월 30일 · 서초 햇밀장 — 통밀 샐러드를 맛본 분들이 “이게 밀이에요?” 하고 물었습니다.
  • 9월 16일 · 페페갈릭 워크숍 (학동, 공간 끌레)

한 해를 돌아보며 낭만주방이 적은 반성은 이렇습니다. 단양으로 모여야 낭만주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함께 만들어 먹는 자리를 사람이 올 수 있는 곳에서 먼저 열겠다. 기록만으로는 식탁이 바뀌지 않고, 함께 만들어 먹어야 연결된다. 학동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야기 5

기록과 여정

밭에 함께 쓰는 주방을 짓는 1년의 여정에는 아름다운 장면이 많습니다. 블루비가 밭을 오가는 동선을 따라 그린 건축가 윤우영의 스케치, 함께 공간 옥상을 걷는 상상, 밭에서 마당으로, 화장실 하나를 두고 몇 달을 이어 간 토론.

생태화장실에서 생태서재로 변신할 준비
킥오프 무렵 식탁 위에서 아이패드로 함께 본 손그림 배치도
컨셉 회의에서 함께 본 배치도
서재가 식탁 공간과 함께 있는 초기 스케치

쉽지 않은 장면도 있습니다. 2026년 6월에는 낭만주방의 건축물이 정말 한 방향을 보고 가는 과정인지 함께 물었고, 7월 17일 학동에서 각자의 마음과 기대와 우려, 그리고 준공 뒤 건물을 돌봐야 할 운영의 이슈 등도 이야기했습니다. 타이밍을 조금 늦춰서 가자는 의견도, 서로의 진심에 대한 오해와 이해도 이어졌습니다. 초여름부터 2~3달, 바쁜 시간을 보내며 소통하지 못했던 것들이 밀려나오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야기 6

매듭짓는 것과 남는 것

8월 30일에는 건물 자리를 벌장에서 하우스 자리로 옮기자는 제안이 나왔고, 그것은 1년의 설계가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그 땅을 바라보며 1년간 함께 꿈을 꾸고, 그리고, 거닐고 달려온 마음만큼, 공간은 이미 생명체로 자라나 있었습니다. 8월 31일, 소리와 저는 건축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2025년 9월 6일부터 2026년 8월 31일까지를 한 호흡으로 닫고, 필요하다면 그때 새로 열자고.

이 건축은 모두가 한 방향을 볼 때만 가능한 일이었고, 우리는 이제 한 방향을 다시 바라보기 위해, 초심에서, 서로를 보고 있습니다. 1막을 마무리하고 2막의 시작은 더 성장해 있겠지요.

다만 이것만은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우리가 매듭짓는 것은 건축의 1막이지 낭만주방이 아닙니다. 기록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낭만주방이 꾸는 꿈과 가치·식탁은 남고, 건축은 1막을 매듭짓는다.

여름 회의에서 각자가 존재로서 열심히 하는 일이 결국 낭만주방과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건물은 아직 짓지 않았지만 그사이 낭만주방은 밭에서, 청계에서, 학동에서 쉬지 않고 상을 차렸습니다.

산자락 위로 해가 떠오르는 달팽이텃밭의 아침
달팽이텃밭의 아침 (2025년 11월 기록)

지금, 학동

낭만주방의 안테나, 공간 끌레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공간 끌레의 홀
공간 끌레의 홀
공간 끌레 주방 벽 스케치
공간 끌레 주방 벽 스케치 —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단양까지 오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학동에 낭만주방의 안테나 공간을 열고 싶다. 지니(김희진 센터장)가 처음 그 마음을 꺼냈을 때, 그것만으로도 팀에는 큰 응원이었습니다. 지니는 학동에서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삶의 주인으로 자라도록 돕는 그리아미를 꾸리고 있습니다.

2026년 6월 21일 학동 워크숍에서 이 공간의 Why를 함께 찾았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정책은 있지만,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는 없다. 그래서 존재 이유를 이렇게 정했습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넓은 공간을 보고 사람들은 임대료부터 걱정했습니다. 지니의 발표 자료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맞습니다. 임대료, 무섭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강남 한복판에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드는 이유.” 그 ‘굳이’가 낭만주방의 ‘굳이’와 같은 말이라는 걸 우리는 바로 알아보았습니다.

그리아미 1층의 이 공간이 낭만학동, 지금의 공간 끌레입니다. 8월 7일 오프닝에는 달팽이텃밭 당근과 직접 만든 마요네즈로 웰컴 메뉴를 냈고, 9월 17일 가오픈을 거쳐 10월 2일 카페 끌레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 학동

카페이자 서재, 한가운데 낭만주방

공간 끌레 한가운데의 낭만주방 주방 공간
공간 끌레 한가운데의 낭만주방
통밀밥과 채소가 올라간 제철 샐러드
오픈 시식 팸플릿 속 낭만주방 제철 샐러드(통밀)

장애인 이용자들이 편히 쉬던 시설 공간을, 우리는 처음 찾아온 비장애인의 눈으로 다시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오픈 시식 팸플릿의 문장이 그 설명입니다.

일하며 쉬며 함께 또는 혼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서재이자,
내 몸이 회복되는 건강한 것을 먹고 마실 수 있는,
쿠킹클래스, AI 강의, 인문학 강의, 북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는 열린 공간

메뉴에는 낭만주방의 기준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굽는 쿠키는 흔한 흰 밀가루 대신 의성 이철규 농부가 손으로 풀을 베며 키운 아리흑밀을 통밀 그대로 씁니다. 제철 샐러드의 통밀밥은 달팽이텃밭의 아리흑밀과 이철규 농부의 경기참밀·재래검은밀·황금알밀을 섞어 짓고, 소스는 올리브오일과 낭만주방팀이 직접 만든 유기농 레몬소금이 전부입니다.

유기농 목초 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약 3배 비싸지만, 어떤 우유인지 알고 고를 수 있도록 옵션으로 두었습니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권합니다.

지금, 학동

누구나 와서 무언가를 여는 곳

공간 끌레의 한쪽 자리
공간 끌레의 한쪽 자리
그리아미 친구들의 글자 타일 벽
그리아미 친구들의 글자 타일 벽

그래서 미완의 공간이에요.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사용하시는 모양대로 공간이 만들어질 테니까요.

공간 끌레에서는 쿠킹클래스, AI 강의, 인문학 강의, 북토크가 열립니다. 북토크, 세미나, 송년회, 음악회, 강의, 쿠킹클래스처럼 이곳에서 무언가를 열고 싶은 분께 외부 대관도 열려 있습니다. 최대 80명이 함께할 수 있습니다.

9월 21일, 공간을 함께 꾸리는 사람들이 모여 이곳의 한 방향을 다시 물었고, 이 문장에 모였습니다.

다같이 삶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

그 자리에서 소리는 “우리 모두는 장애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장애든 비장애든 갇혀 있지 않으려면 새로운 만남과 자극이 계속 있어야 하니까요. 지니의 말처럼, 이곳은 장애·비장애를 떠나 다같이 삶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비전

모든 주방이 낭만주방이 될 때까지

화환 장식이 놓인 낭만주방@청계의 식탁
낭만주방@청계의 식탁 (2025. 12. 14.)
그릇에 담긴 파스타
같은 날 함께 나눈 음식

낭만주방은 가게 하나, 브랜드 하나가 아니라 하나의 주방에서 시작해 계속 넓어지는 네트워크를 꿈꿉니다. 지금 이름을 걸고 있는 주방은 셋입니다. 낭만주방@청계, 낭만주방@학동(공간 끌레), 낭만주방@대구(한입별당). 그리고 그 모든 식탁의 뿌리에는 단양 달팽이텃밭이 있습니다.

낭만주방은 노드를 소유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자기 공간에서 낭만주방의 기준으로 메뉴와 식재료를 고르고, 농부의 원물을 쓰고, 사람을 초대하면 그곳이 또 하나의 낭만주방이 됩니다. 학동은 그 첫 번째 실험입니다.

낭만주방이 꼽는 진짜 성과는 매출이 아니라, 밥상에서 만난 관계 안에서 각자가 자기 자신을 다시 찾고, 그렇게 집 주방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오늘 저녁 누군가를 불러 밥을 짓는다면, 그 부엌은 이미 낭만주방입니다.

함께하기

함께하는 법

  • 와서 머물기 — 공간 끌레의 카페 끌레에서 커피 한 잔, 통밀 쿠키 하나. 오래 앉아 일하거나 쉬어도 좋습니다. 텀블러를 가져오시면 더 좋고요. 평일 월–금 09:00–20:00에 열려 있습니다.
  • 함께 만들어 먹기 — 장, 고추, 밀, 블루베리처럼 계절마다 밭에서 온 재료로 여는 쿠킹클래스와 워크숍에 오세요.
  • 배우고 이야기하기 — AI 강의, 인문학 강의, 북토크.
  • 무언가를 열기 — 당신의 북토크, 세미나, 송년회, 음악회, 강의, 쿠킹클래스를 이 공간에서(최대 80명). 만드는 사람이 초대하고, 참여한 사람이 다시 무언가를 여는 것이 낭만주방이 자라는 방식입니다.
  • 농부를 만나기 — 햇밀장 같은 자리에서, 혹은 단양의 밭에서.
  • 당신의 주방을 바꾸기 — 낭만주방은 레시피를 늘 나눕니다. 생산자와 구매처를 밝힌 레시피를 집에서 해 보세요.
그릇에 담긴 비빔 음식이 놓인 점심 식탁
2026. 6. 15. 단양, 함께 차린 점심

1편 맺음

당신의 낭만은 무엇인가요?

야외에서 먹는 파스타 한 접시
2025년 10월, 달팽이텃밭 노을 아래의 파스타

하면 할수록 기쁜데 같이 하면 더 기쁜 것,
놀았는데 가치는 더 커지는 것,
그렇게 함께, 한 방향을 향해 가고 있음을 알게 되는 것.

그 낭만을 응원하고, 또 함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dancewithspace.com/nangman
Instagram @nangman.kitchen


글 아녜스(윤지영) · 2026년 10월 · 펴냄 낭만주방랩

[짓는학교] 숲속 야외주방이 있는 풍경

[짓는학교] 숲속 야외주방이 있는 풍경

고작 밀가루, 세상 흔한 그게 뭐라고

소리는 요즘 빵을 굽는다. 사랑을 가득히 담아서.

3년 전 친구 손에 이끌려 방문하게 된 아름다운 밀밭의 농부님을 만난 것이 시작이었을까, 아니면 빵 만드는 외과의사를 만난 것이 처음이었을까? 경북 의성의 농부님은 자연에 가장 가깝게 피땀으로 키운 밀을 멧돌로 제분해서 신선한 밀가루를 집으로 보내준다. 이 거친 통밀가루가 물과 소금, 이스트를 만나는 것만으로 풍미와 부드러움까지 충분한 빵이 된다.

밤새 발효된 반죽을 꺼내 쿰쿰 킁킁 향을 맡고, 내가 빌려준 오래된 주물 냄비에 소중히 옮겨 담아 오븐에 넣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드디어 빵 굽는 냄새가 집 안에 가득해지면, 나는 신이 나서 강아지처럼 거실로 뛰어온다. 오븐을 열고 황금색으로 봉긋하고 바삭하게 구워진 빵의 자태를 조심스럽게 꺼내는 의식을 치른다. “아, 빵 너무 잘 나왔어! 또 성공이잖아!” 나는 호들갑을 떨고, “뭐, 괜찮게 된 거 같네,” 자신에게 늘 엄격한 그도 이번만큼은 뿌듯함을 숨기지 않는다.

속살은 또 얼마나 부드러운지, 잘라보기도 전에 빵 냄새만큼이나 유혹적인 설렘이 집 안을 가득 채운다. 매일 그렇게 태어나는 이 빵들은 내가 프랑스에서 십 년도 넘게 먹어본 그 어떤 빵보다 맛있다. 나는 박수를 치며 향이 진한 올리브 오일에 찍어 한 입 떼어 먹는다. 바사삭 소리를 내며 빵과 하나가 된 나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는 뿌듯하다. 그 흔한 빵 한 조각이 주는 충만함이라니.

밤새 유튜브에서 빵 굽는 레시피를 공부하고 실험하고, 자칭 실패해도 무조건 맛있는 소리의 빵은 세상에 하나뿐인 빵이다. 그 존재가 등장하면서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세상 흔한 것이 빵이고 밀가루인데, 그 빵이 밤새 발효되고 구워지는 동안 도대체 어떤 마법이 일어나는 것일까? 재미로 한두 번 구워봐도 될 텐데, 왜 빵을 굽는 작은 기쁨과 감사가 매일 더해져 좀 더 큰 설렘을 만들고, 부엌의 풍경을 바꾸고, 일상의 관계를 바꾸고, 어떤 부푼 꿈을 더 구체적으로 꾸게 한 것일까? 그 흔한 밀가루 덩어리가 씨앗이 되어 정말 이런 거대한 변화를 만드는 매개체가 될 수 있냐는 말이다.

이 남자의 낭만을 꺼내는 방법

나는 입력(input)과 출력(output)이 명확하게 돌아가는 컴퓨터를 닮은 그의 뇌에 반해서 결혼했고, 지금도 열렬히 사랑하고 있다. 그런 이 남자가 빵을 굽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매일 테슬라와 비트코인을 공부하고 강의하고 책을 쓰는 일에 몰두해 있던 그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하다.

우리가 처음 달팽이 텃밭을 가게 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모든 생명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삶”을 배우는 커뮤니티 ‘댄스위드비’에서 소나무, 블루비, 산소리라 불리는 언니들을 처음 만났다. 서울에서 직업을 가지고 바쁜 생활을 하던 이들은 13년 전 단양으로 귀농했다. 핀셋으로 벌레를 잡아가며 블루베리 나무를 키우고, 땅과 사람과 모든 생명에 이로운 농사를 짓는다. 오직 자연으로 키운 들깨, 고사리, 마늘, 감자, 색도 맛도 품종도 다채로운 토마토가 풀과 함께 자란다. 씨를 틔우고 열매를 맺고 죽고 다시 태어나는 순환을 산다. 블루비가 사랑으로 키우는 세상 행복한 벌들도, 보석 디자이너였던 산소리가 악세서리 대신 땅에 키우는 주얼리 가든의 허브와 꽃도 모두 하나의 풍경이다.

나는 여기서 작년 출간한 책의 대부분을 썼다. 첫 방문 때는 해발 500고지를 굽이굽이 초행길을 올라가, 도대체 여기 무슨 집이 있다는 말인가 의아했다. 그러나 그 길 마지막에 끝내 동화처럼 나타나는 첩첩산중 깊이 파묻힌 작고 아늑한 분지, 그 시작을 알리는 마을 초입의 거대한 소나무, 언니들의 환대에 첫 마음을 빼앗겼을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내 몸은 여기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오겠노라고 내게 말하고 있었다.

그후로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면 소리와 함께 달려갔다. 농사일로, 마을 일로, 각종 프로젝트로 바쁜 언니들은 그 산골짜기 숲속을 세상 가장 생명력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놓고 언제나 우리를 환대해주었다. 거기서 언니들이 애지중지 자식처럼 키운 식재료로 나는 화려한 샐러드를 만들고, 미슐랭 3스타가 부럽지 않은 식탁을 함께 나누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식사를 준비하는 데 쓰는 데도 글은 터졌다. 올라올 때가 되면 또 한 꼭지가 여지없이 산을 넘고 있었다.

그렇게 함께 오가던 소리도 처음에는 그곳을 산책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나를 보며 흐뭇했을 것이다. 그렇게 언니들과 넘치게 나누는 무용담과 사는 이야기가 식탁 위에 채워지고, 어떤 삶을 몸으로 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삶, 귀농이 아니라 온몸으로 살고 배우고 나누는 삶, 치열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삶, 고달프지만 기꺼이 가는 삶을 보았을 것이다. 나는 이곳의 이름을 사랑을 채우고 또 줄 수 있는 ‘사랑의 베이스캠프’라 이름 지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그도 끝내 사랑에 빠졌을 것이다. 가을과 겨울, 거실을 따뜻하고 부유한 산장으로 바꿔주는 난로 앞은 소리의 지정석이다. 거기 앉아 이야기도 듣고 불도 지피는데, 난로를 책임지는 블루비는 오직 소리에게만 장작으로 불을 피우는 역할을 나누어 주었다.

그렇게 4계절이 두 번 지나고, 2박 3일, 3박 4일로 다녀가는 곳이 아니라 아예 이사를 온다면 어떨까, 꿈을 꾸게 되었다. 우리의 일은 어디서든 할 수 있다. 워크숍도 열 수 있고 프로그램도 하면 된다. 삶을 여기서 이어간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고 꿈꾸고, 설마, 진짜, 혹시, 아무래도, 그럼에도, 하지만, 결국, 그렇게 서서히 우리 몸으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실험해보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사랑의 베이스캠프에서, 이미 언니들이 일궈놓은 이 물길을 따라 함께 살아보자. 초연결 시대에 가장 힙하게.

‘한 사람의 변화’를 돕는다는 우리 일과 삶의 ‘왜’를 따라 온몸으로 사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이 격변기에 몸을 실을 파도는 어디 있는지 답은 벌써 나와 있었다. 우리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다가오는 파도를 먼저 느끼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5년만 먼저 알면 더 좋은데, 10년쯤 먼저 실천하면 세상과 박자가 어긋나는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몸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되는 파도가 온 것이다. 워크숍을 하고 강의하고 글을 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몸으로 ‘사는’ 것, 그러니까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 일이 되는 것이다.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에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노동, 오감을 열어 존재를 배우는 삶, 몸으로, 그래서 사랑과 능숙하게 하나가 되는 삶, 매일 변화하는 자연의 순환과 하나가 되는 삶, 그것을 나눌 수 있는 기쁨. 이것을 누리며 사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삶이라는 것을 우리도 모르는 새에 우리 몸이 먼저 알게 되었다.

그가 빵을 굽는 것은 그 실천이다. “단양에 가서 살게 되면 넌 음식을 하면 되는데, 난 어떤 쓸모가 있을까?” 거기서도 서울청계산 밑의 아파트에서 하던 일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말금 마을에서, 그 땅에서 어떤 존재로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질문이기도 했다. 그는 금세 답을 찾아냈다. “빵을 만들어야겠어. 내가 잘할 수도 있고 재밌기도 할 것 같아. 그리고 너 좋아하는 디저트, 끊기 어려운데 그냥 내가 건강한 디저트를 만들어줄게.”

코딩을 공부하고 테슬라를 공부할 때처럼 그는 이제 제빵 관련 유튜브를 보면서 일어나고 보면서 잠든다. 그러기를 여러 날 반복하더니 어느 날부터 집에 빵 굽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제빵기로 반죽하고 굽는 냄새와는 또 차원이 달라졌다. 제일 큰 수혜자는 나다. 나를 위해 구워주는 빵을 매일 먹어서만은 아니다. 공부를 하던 그가 문득 “미장 플라스(mise en place)가 뭐야?” 하고 물었던 날이다. 그날 이후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 집 부엌은 그의 손으로 언제나 칼같이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다. 설거지는 내일 해준다고 그냥 두라던 사람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부엌 정리를 한다. 심지어 이제는 빵 굽는 일뿐만 아니라 요리의 영역도 기꺼이 침범해준다. ‘미장 플라스’ 덕택에 빵이든 음식이든 만드는 과정은 더 즐거워진 눈치다. 덕택에 내 몫은 입맛에 꼭 맞는 빵과 밥을 맛있게 먹어치우는 일이 되었다.

‘미장 플라스’를 직역하면 모든 것을 제자리에 놓는다는 뜻인데, 프랑스 요리에서는 재료 준비 또는 사전 준비를 말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뭐든 다 제자리에 있어야만 허둥대지 않고 프로처럼 깔끔하게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셰프들의 우아하고 절제된 몸짓의 비밀이랄까.

컴퓨터형 인간이 ‘저의 낭만은 빵 굽는 냄새입니다’라고 고백하기까지 2년. 이번 주에 일어난 일이다. 우리의 단양 이주를 앞당기게 된 첫 번째 작업, 별칭 ‘짓는학교, 낭만주방’의 리더가 던진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각자의 낭만은 무엇인지 제출하라니, 누구보다 소리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이 될 줄 알았는데. 세상에, 소리야, 내가 알던 네가 정말 맞는 거지? 네 입에서 낭만이 나오다니, 그렇게도 확실하게. 해가 지는 시간, 숨 가쁘게 석양이 가장 멋진 장소로 달려나와 마을을 온통 불태우는 각양각색의 노을을 함께 바라보는 이 시간이 참 좋구나. 서울이 아직 한여름일 때, 이 가을 바람이 참 좋구나. 너와 함께 하는 이 낭만이 참 좋구나.

짓는학교, 낭만주방의 시작

드디어 지난 주말, 건축가 우영이 형과 언니들의 텃밭에, 더 정확히는 지금 텃밭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는 블루비의 벌장에 오픈 주방을 짓는 프로젝트 킥오프를 위해 모였다. 농막 하나 짓고 오손도손 살아도 될 일인데, 뭔가 일은 커져서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사람을 살리는 부엌’, ‘삶과 죽음의 순환이 있는 지속 가능한 공간’을 짓는 설계에 들어서 있었다. 정말 이런 일을 벌일 것인가, 예산이 있는가, 참여할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관리는 누가 할 것이며 계속 나이가 들 텐데 감당이 될 것인가, 많은 논의와 고민을 수없이 지나왔다.

3주 전에는 이미 결의를 다진 사전 논의가 있었다. 외과의사 미련한 곰의 초대로 이뤄진 대구행이었다. 우리에게 환경 호르몬이 어떻게 암을 만들고 현대인의 질병이 되었는지, 왜 병원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주체적으로 돌보는 일이 중요한지, 빵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밀가루가 왜 문제의 핵심인지 알려준 미련한 곰의 열린 주방에 모였다.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끝도 없이 쏟아졌고, 이 ‘살리는 주방’ 프로젝트를 할 수밖에 없는 마음은 더욱 강해졌다.

우영이 형은 먼저 3미터 곱하기 3미터의 모듈 9개를 제안했다. 이 모듈을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이 사공 많은 프로젝트에서 수십 가지의 아이디어가 질서 있게 오갈 수 있다. 소통을 위한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인 셈이다. 총 200평 남짓한 땅에 약 25평의 주방부터 지어질 것이다. 처음부터 전체를 설계하기 위해 무모한 시간을 끄는 것보다 현실적으로 시작에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 우영이 형이 꼭 더하고 싶다는, 책으로 둘러싸인 ‘혼자만의 서재’는 듣자마자 벌써부터 예약이 꽉 찬 공간이 되었다.

우영이 형의 첫 그림이 공유되는 순간, 이제 이 우주에서 우리의 꿈은 돌이킬 수 없는 실체가 되었다. 그동안 참 많은 협업 프로젝트를 해왔지만, 지금처럼 회의가, 일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토록 즐겁고 설레인 적은 없었다. 이 진지함 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장단을 맞추고, 시를 읊어주고, 이 와중에 좀 전에 수확한 식재료로 음식을 나누고 술을 나누는 식탁이 함께 하다니. 뒤늦게 참여를 결정한 친구의 말처럼 너무 동화 같은 비현실적인 상황이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동화가 가능한 이유, 이 일을 끌고 가는 힘은 단언컨대 서로에 대한 ‘신의’에 있다. 서로의 책임을 따지는 계약보다 더 무서운 힘은 서로에 대한 믿음에 있다. 이야기가 깊어지고 고민이 깊어질수록 신뢰는 더 커졌다. 우영이 형과의 사전 컨셉 회의 기록을 듣던 소나무는 두 가지를 짚었다. 방문객이 아니라 음식을 하는 사람, 거기서 뭔가를 만드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것. 가장 좋은 뷰를 바라보아야 하며 만드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였다. 기존의 모든 공간과 반대다. 두 번째는 숲을 그대로 공간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 텃밭과 공간이 경계 없이 하나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 회의에 있지 않았는데 마치 있었던 것처럼 절묘하게, 한 번도 나누지 못했던 소나무의 생각은 이미 반영되어 있었다. 한 팀으로 서로 선택하기를 참 잘했구나, 화답이었다.

시간이 깊어가며 이 밤의 수다에서 ‘낭만’이 나왔을 때, 회의는 절정에 이르렀다. 각 잡고 수익 모델 또는 목적 중심의 건축 프로젝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이 단어를 처음 꺼낸 것은 우영이 형이었다. 지금은 이렇게 의기투합해서 시작해도 앞으로 숱한 걸림돌을 만날 것이고, 서로 실망도 하고 프로젝트를 접느니 마느니 우여곡절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아니 그래서, 이 짓는 프로젝트 과정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한 가지, 낭만이라는 것이다. 낭만이 사라지면 프로젝트의 힘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아, 무슨 말이 필요한가. 우리는 진심 어린 박수를 딱. 딱. 딱. 꼭꼭 눌러 나눠서 한 박자씩 칠 수밖에 없었다. 지어진 다음에도, 밥을 해먹고 프로그램을 해나가고 운영을 해나가는 과정에 낭만을 잃지 말자는 이야기도 덧붙여졌다.

이 낭만 주방 프로젝트는 우영이 형의 짓는 학교 1편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의 소중한 기록들을 잊지 않고 낱낱이 남기겠지만, 무엇보다 이 공간 자체가 기록장이 될 것이다. 마을을 일군 13년을 지나 이제는 기쁨을 함께 누리는 사람들과 새로 시작하는 언니들의 2부, 초풍요(Surabundance) 시대에 존재로 사는 삶에 대한 우리의 실험, 함께 만드는 가치를 배우는 실험, 시내의 말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가 몸으로 체험되는 공간과 시간이 거기 있을 것이다. 빵 한 조각, 그 흔한 밀가루 덩어리는 이 거대한 꿈을 이루는 하나의 조각, 각자가 서로의 몸이 되는 거대한 실험의 시작이다.

(현장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2025. 09. 13.
Agnès Yun

[테슬라 Why] 세미나 2025년 6월-7월

[테슬라 Why] 세미나 2025년 6월-7월

테슬라, 비즈니스를 재정의하는 살아있는 네트워크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뒤흔들리고 있는 시대, 테슬라는 오가닉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등대와 같습니다. 노상규 교수의 《테슬라 Why》에서 밝히듯,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살아있는 네트워크입니다. 이는 “오가닉 비즈니스 2.0″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사례입니다. 이 세미나 시리즈는 《테슬라 Why》를 바탕으로 테슬라의 네트워크 중심 접근법이 어떻게 가치 창출, 혁신, 성장을 재정의하는지 깊이 탐구합니다. 테슬라의 비즈니스 모델이 왜 자동차 산업을 넘어 미래의 청사진인지 함께 알아봅니다. 

본 강의는 2024년 하반기부터 소규모 세미나로 전환되었습니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보다 참여자의 ‘변화’에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10명 내외의 참여자와 진행하며 이 여정에 동참하실 분들을 환영합니다. 어떤 분야든, 어떤 직업이든, 관련 지식이 있든 없든,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모두 0에서 새로 출발할 것입니다.

수강생들의 생생한 후기

지난 수강생들이 이 변혁적인 경험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테슬라 Why》의 핵심 인사이트와 함께 소개합니다:

  •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생태계의 한 구성원으로서, 이 강의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창업가들의 실질적인 성장 촉매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관심 있는 모든 스타트업과 업계 관계자분들께 이 값진 배움의 기회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테슬라 Why》에서: 테슬라의 비즈니스는 고객과 함께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를 자산으로 무한한 확장성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p. 64)
  • 패션테크 액셀러레이터: “이 지식을 우리 회사만의 비밀 무기로 삼고 싶지만, 온 세상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테슬라 Why》에서: 테슬라의 네트워크 중심 사고는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진화하며, 모든 산업이 배울 수 있는 모델입니다. (p. 47)
  • 게임회사 대표: “한국 기업들의 실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한 세미나라 실질적이고 공감이 갔습니다.”
    《테슬라 Why》에서: 테슬라의 기하급수적 성장은 우연이 아닙니다. 네트워크 효과와 바이럴 성장의 구조적 접근의 결과입니다. (p. 213)
  • 임팩트 투자 팀장: “소름 돋는 통찰력과 적용 가능한 강의였습니다.”
    《테슬라 Why》에서: 테슬라의 ‘Why’를 이해하면 비즈니스가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루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됩니다. (p. 161)
  • 제조사 임원: “테슬라에 대한 오해를 깨준 눈을 뜨게 하는 경험이었습니다.”
    《테슬라 Why》에서: 미디어가 심어놓은 오해는 테슬라의 본질을 가립니다.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로봇의 네트워크입니다. (p. 6)

왜 테슬라인가? 오가닉 비즈니스의 핵심

많은 이들이 처음에는 왜 테슬라 강의를 하는지 의아해 했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몰락을 예견하는 미디어의 이야기가 많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Why》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로는 테슬라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지난 10년간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의 사례를 연구해온 우리는 테슬라가 살아있는 네트워크의 완벽한 구현체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테슬라는 단순히 오가닉 비즈니스 원리를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시간으로 실현하며 모든 산업에 깊은 교훈을 제공합니다.

《테슬라 Why》는 “테슬라 웨이”를 오가닉 비즈니스 2.0으로 소개하며, “테슬라는 제조업체임에도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혁신하며, 네트워크 중심 모델로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합니다. 이 세미나는 테슬라가 이를 어떻게 달성하는지 분해하고, 여러분의 비즈니스를 재구성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세미나 일정

  • 일정: 2025년 6월 17일 ~ 7월 8일 (총 4회)
  • 시간: 매주 화요일 저녁 7:00~10:00 (KST)
  • 장소: 서울시 서초구 헌릉로 8길 (개별 안내, 주차 가능)
  • 참고: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일자주제핵심 질문
6월 17일 (화)테슬라의 제품: Internet of Teslas나는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6월 24일 (화)테슬라 혁신의 레시피나는 왜 제자리인가?
7월 1일 (화)테슬라 조직의 시크릿내 고객은 왜 기여하지 않는가?
7월 8일 (화)테슬라 무한성장의 동력나는 왜 기하급수적 성장을 못하는가?

세미나 프로그램 개요

이 세미나 시리즈는 《테슬라 Why》를 기반으로 테슬라의 오가닉 비즈니스 모델을 체계적으로 탐구합니다. 각 세션은 책의 핵심 개념과 연계되어, 표면적인 전술이 아닌 원칙 기반의 깊은 이해를 제공합니다.

  • 1강: 6월 17일 – 테슬라의 제품: Internet of Teslas
    주제: 네트워크 중심 세상에서 제품이란 무엇인가?
    핵심 질문: 나는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책 연계: 테슬라가 단순한 차량이 아닌 “자동차의 네트워크”임을 탐구하며, 가치 창출의 재정의를 배웁니다. (p. 119)
    활동: 네트워크 관점에서 자신의 제품을 재고해보는 시간.
  • 2강: 6월 24일 – 테슬라 혁신의 레시피
    주제: 진정한 혁신이란 무엇인가?
    핵심 질문: 나는 왜 제자리인가?
    책 연계: 테슬라의 빠른 혁신 사이클을 배우며, 소프트웨어 중심 사고의 힘을 이해합니다. (p. 151)
    활동: 자신의 비즈니스에서 혁신의 장벽을 논의.
  • 3강: 7월 1일 – 테슬라 조직의 시크릿
    주제: 협업이란 무엇인가?
    핵심 질문: 내 고객은 왜 기여하지 않는가?
    책 연계: 테슬라가 고객과 직원의 경계를 허물며 “스스로 조직화되는 팀 네트워크”를 만드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p. 198)
    활동: 고객 협업 모델에 대한 그룹 토론.
  • 4강: 7월 8일 – 테슬라 무한성장의 동력
    주제: 선순환이란 무엇인가?
    핵심 질문: 나는 왜 기하급수적 성장을 못하는가?
    책 연계: 네트워크 효과와 한계비용 0의 원리를 통해 테슬라의 기하급수적 성장 모델을 분석합니다. (p. 242)
    활동: 오가닉미디어랩의 실제 사례를 활용한 실습 워크숍 (현장 참여 필수, 녹화 제공 없음, 서울 외 거주자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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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를 찾아서] 마음만은 건축주 출간 소식

[Why를 찾아서] 마음만은 건축주 출간 소식

“아 그래서 그다음엔 어떻게 되었어요?” Why 책을 읽은 분들의 반응이었습니다. [Why를 찾아서] 파트에 소개된, 그 건축가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이 책은 그 1차 결과물입니다. 저희가 함께 기획하고 편집에 참여한 책 [마음만은 건축주]를 소개합니다.

기획, 집필, 출간한 책의 가계도 🙂

무엇보다 이 책은 Why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저희 책의 가계도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어요. Why 시리즈의 첫 책은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존재를 묻는 [Why], 두 번째는 Why를 비즈니스에 적용한 [테슬라 Why], 그리고 세 번째는 Why에서 출발한 실행의 결과물, [마음만은 건축주]입니다.

만드는 동안은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최근 2-3년 동안 저희가 저자로, 기획자로, 편집자로, 출판사로 참여하여, 총 3권의 책이 연달아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올해는 이 아이들을 키우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에는 모든 [마음만은 건축주]들이 땅을 사고, 공간을 짓고, 경험하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들이 차곡차곡, 꾹꾹 담겨있습니다. 챕터 하나하나를 읽어갈수록 여운이 더 깊어집니다. 그냥 건축에 대한 책인데, 왜 그럴까요? 모든 건축 책과 달리 이 책은 참 현실적이고 솔직하고 투명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따라 배우며 뜻밖에 저자를 읽습니다. 단독주택, 아파트, 다세대 빌라, 병원, 호텔, 생명단지, 교회, 공장까지, 너무나 다른 프로젝트들이지만, 오직 유일한 “그” 땅이 가진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할까요.

마음만은 건축주 목차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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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Why] 최인아책방 특강 3/7(금), 3/14(금)

[테슬라 Why] 최인아책방 특강 3/7(금), 3/14(금)

“북토크보다 진지한 시리즈 강연이 어떨까요?” “좋습니다! 7년전 블록체인 강연 때처럼요!”
이렇게 최인아책방과 의기투합하고 일사천리로 준비가 되었어요 🙂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 느끼지만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안개속이라면, 반대로 전기차, 네트워크, AI, 왠지 다 안다고 느껴진다면, 두 경우 다 이 강의를 권해드려요. 모든 편견과 선입견을 내려놓고 새로운 세상이 나에게 어떤 가치로 다가오고 있는지,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로 가야 할지, 열린 마음으로 퍼즐을 맞추러 오시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최인아책방의 목소리로 소개하는 이번 특강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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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Why] 출간과 파티 소식

[테슬라 Why] 출간과 파티 소식

–마감되었습니다!–

마감되었지만 꼭! 오셔야만 하는 분이 계시다면 yun@organicmedialab.com으로 일단 연락을 주세요.

3년간 집필해온 노상규 교수의 책이 2월 24일(월) 출간됩니다. 출간을 기념하여 26일(수) 저녁, 강의와 저녁식사를 겸한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오셔서 실물 책도 봐주시고, 강의도 듣고, 저녁도 먹고, 참석하신 분들과 인사도 나누면서 축하와 인사이트의 시간을 함께 해주세요 🙂

*2월 24일 출간인 관계로, 파티 오시기 전에 책을 읽고 오시기가 어렵습니다. 파티 현장에서 구매하시는 것이 가장 빨리 책을 받아보실 수 있는 방법이며, 택배발송을 원하시는 경우 온라인 서점에서 약 2월 27일(목)부터 가능합니다.

*예정보다 책이 빠르게 출고된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온라인 예약구매를 시작했고 배송은 2월 19일부터 시작됩니다 🙂 (2/14일 업데이트)

[테슬라 Why] 출간파티 개요

  • 참가비: 5만원
    • 책은 참가비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
    • 참가비는 여러분을 잘 모실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전액 사용됩니다.
    • 국민은행 67103704000590 예금주: 오가닉미디어랩
  • 인원: 선착순 60명
  • 파티 신청서: 마감 되었습니다 https://forms.gle/Tem33XMuKC1jurmn6
  • 일시: 2025년 2월 26(수) 저녁 7시
    • 19:00-19:50 특별한 저녁식사와 네트워킹
    • 19:50-20:40 테슬라 Why 강의
    • 20:40-21:00 함께 하는 발견의 시간
  • 장소: [채그로]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4다길 31 (마포역 4번출구 도보 6분)
    • 건물내 주차가 어렵습니다.
    • 마포타워(옆빌딩)/시간당 4천원), 강변한신코아빌딩 (지상주차장/무료/도보 1분) 또는 모두의주차장 앱 이용
    • 한강뷰가 아름다운 통창이 가득한 6층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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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Why] EPILOG: 존재 경영학

[테슬라 Why] EPILOG: 존재 경영학

지난 10여 년 동안 글, 강의, 워크숍 등을 통해 네트워크의 관점으로 세상을, 비즈니스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대부분 이러한 관점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모두들 세상은 정보사회, 네트워크 사회가 되었다고 외치지만, 여전히 사고와 행동은 산업 사회에 갇혀 있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았다.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산업사회에서 농경 사회의 관점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면 살아남을 수 없었던 것처럼, 모든 것이 연결되어 하나의 생명체로 진화하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산업사회의 관점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면 살아남기 어렵다. 이 책에서는 테슬라를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정리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테슬라라는 기업의 겉모습이 아니라 본질에 가서 닿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1부에서는 테슬라를 자동차 제조업체로 바라볼 때 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른바 ‘전문가’와 언론이 이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테슬라에 대한 대중의 지금과 같은 오해도 있다.

2부에서는 테슬라가 만드는 창발적이고 출현적인 가치, 즉 네트워크의 가치에 대해 전기차, 수퍼차저, 로보택시의 네트워크를 사례로 상세히 살펴보았다. 배터리(메가팩, 파워월), 휴머노이드(옵티머스)의 네트워크를 따로 다루지 않은 것은 중요하지 않거나 비즈니스의 규모가 작아서가 아니라 같은 원리로 해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도 다음 책에서 다룰 예정이다.

3부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를 사례로 협업의 개념이, 조직의 개념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자세히 살펴보았다. 조직과 고객 간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과의 협업만이 확장 가능한(scalable) 완전 자율주행을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임을 이야기했다.

4부에서는 테슬라가 어떻게 상식적으로는 상상이 안 되는 속도로 혁신하고 진화할 수밖에 없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변화의 한계비용이라는 개념을 통해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Why’를 기반으로 모두가 한 방향을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이러한 구조와 작동 원리를 기반으로 테슬라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무한한 규모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네트워크 효과, 바이럴 성장, 한계비용 0에 대한 오해도 풀기 위해 노력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테슬라의 수익 모델에 대해 상세히 다루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오가닉 비즈니스》의 수익 모델 부분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테슬라의 본질에 대해 이해하고 사고의 전환이 시작되었기를 바란다. 물론 《오가닉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이 책의 출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독자들과 함께 어떤 여정을 만들어갈지 기대해 본다.

다음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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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Why] PROLOG: 왜 테슬라인가?

[테슬라 Why] PROLOG: 왜 테슬라인가?

테슬라에 관한 책을 내기로 결심한 이유는 10년 전 《오가닉비즈니스》를 출간했던 때와 비슷하다. 당시 학교에서 주로 아마존을 사례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마존을 수많은 이커머스 기업 중 하나로 여기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마존을 아는 일부 학생들도 아마존 비즈니스의 본질(구조·작동 원리·프로세스)을 공부하기보다는 추천 시스템처럼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기능을 벤치마킹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도 사람들은 온라인을 또 하나의 ‘공간’으로 생각하고 커머스, 콘텐츠, 금융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시도하고 있었다. 플랫폼이라는 개념의 이해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공간이나 기능의 관점을 넘어 비즈니스의 구조 자체가 네트워크로 전환되었다는 것을 한참 앞서 보여주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가치를 만드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증거 자체였지만 사람들은 보지 못했다. 단순히 커머스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소개한 아마존을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블록체인 등이 시사하는 바를 ‘오가닉 비즈니스’라는 개념으로 정리해서 책으로 낸 것이 10년 전이다. 

그런데 지금, 여전히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주로 테슬라 사례로 강의를 하는데, 놀랍게도 거의 모든 학생들이 테슬라를 자동차(전기차) 제조업체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인터넷 시장을 훨씬 더 넘어선다. 자동차 제조업, 에너지, 로봇, 물류, 운송업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전 영역에 영향을 받지 않을 산업이 없다.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아직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아니, 어쩌면 놀랍지 않다. 기존의 비즈니스 구조와 사고의 틀을 통해서는 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종 미디어가 심어놓은 테슬라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테슬라 비즈니스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금의 경영학이, 세상이 어떻게 변모해갈 것인지 테슬라는 이미 앞서 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테슬라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보아야 할 것을 오히려 보지 못하고 시간은 지체되는 중이다. 이것이 이번에 《테슬라 Why》라는 책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다.

이 글에서 나는 테슬라가 자동차 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기업, AI 기업, 에너지 기업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테슬라가 어떻게 ‘모두가 망할 것이라고 하는’ 환경에서 생존해 왔을 뿐 아니라 오히려 지속적이고 빠른 혁신과 확장을 할 수밖에 없는지, 어떻게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테슬라의 사례를 통해 비즈니스의 본질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훨씬 구조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에 영향을 받지 않을 산업은 없다.

테슬라는 아마존과 맥을 같이 하지만 아마존을 뛰어넘는 비즈니스 구조·작동 원리·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우리 산업에 큰 위협이 되지는 못했지만 테슬라는 훨씬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이러한 비즈니스의 원리를 자동차뿐 아니라, 에너지, 모빌리티, 물류, 배터리, AI, 생산, 우주, 통신, 반도체, 로봇, 의료 등의 광범위한 산업에 이미 적용하고 있다. 테슬라의 비즈니스를 모르고는 생존하기 어려운 세상이 된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테슬라에 대한 제대로 된 공부가 필요한 때다. 지금부터 10 년간 차곡차곡 쌓은 테슬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2016년 출간된 《오가닉비즈니스》의 살아있는 증거이자 버전 2.0이 될 것이다.

<Why 시리즈>

<오가닉 시리즈>

[강의] 2024년 11월, 테슬라로 배우는 오가닉 비즈니스

[강의] 2024년 11월, 테슬라로 배우는 오가닉 비즈니스

<일정 보러 가기>

막연히 느껴지던 ‘비즈니스는 네트워크다’를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플랫폼 또는 비트코인(웹3)과 같은 네트워크 기반의 서비스를 만들면서 풀리지 않던 고민과 막연함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강의였습니다. 오가닉 비즈니스의 성공 사례가 되어야겠다는 욕심도 생겨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창업자, 액셀러레이터

고객과 기업이 한몸되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변화하고 싶으세요? Yes라면 이 수업을 추천합니다!

– 패션테크 액셀러레이터

좁게는 우리 회사만 알고 싶고, 넓게는 온 세상이 다 알게 되길 바라는 수업입니다.

– 게임회사 대표

직접 국내 기업들에 적용하고 성공하신 체험에서 우러난 강의여서 훨씬 현실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 임팩트 투자/육성 그룹 팀장

정말 소름이 돋는 강의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 제조사 임원

테슬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유독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오가닉미디어랩 수업을 처음 들은 분들 중에는 왜 테슬라를 사례로 선택했는지 묻는 분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곧 망한다던데 왜 하필 테슬라인가, 내가 믿는 너희가 그렇다니 일단은 믿어보겠다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고 이유를 이해하는 데에 온전히 한달(4강 수업)이 걸렸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유부터 말씀드리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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