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오후의 귀한 햇살.
회사에서 최소 12~14시간, 집에 와서 밤참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최소 2시간. 집에서 밥을 지어 먹는건 고사하고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만도 다행. 주말이면 몸 고치러 다니기 바빴고 그러니 ‘홈’은 없고 ‘여관’같은 집만 있었다. ‘좋아서 시작해놓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인터넷 없는 곳에서 살고 싶네’ 심지어 이런 생각도 하면서.
일하는 방식을 바꾼 지금, 진짜 ‘홈’을 갖게 되었다. 일하는 시간 자체는 줄어들지 않아도 괜찮다. 시간 관리가 가능하고 생산성 중심이 되면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물론 이게 가능한 분야가 따로 있겠지만 여러 조직 생활을 경험해보니 함께 모여서 일해야 하는 경우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하는 방법에 대해…
평생 일하는 구조는 버릴 수가 없다. 그러니 일이 삶의 ‘quality’와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궁극의 challenge인 것 같다. 물론 quality의 기준이 많이 벌고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순간 순간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덧, 이건 다른 얘기지만 그런 면에서 앞으로 나오는 인재들은(조카가 8살인데 아무리 늦어도 이 세대들부터는) ‘분업형’보다 ‘self-contained’가 될 것(되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모여서 협업하지 아니면 일을 아예 진행할 수 없는 구조에서 독립적인 노드들로 상생하게 되지 않을지… 그렇다고 혼자 일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미래에는 기업의 조직 구조가 지금과 매우 달라지게 될 것 같다. Work place를 포함해서 보고 방식, 회의 방식, 프로젝트의 유형, 가치 공유 방식 모두..)
‘홈’과 관계가 없는 이야기로 빠진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심하게 ‘홈’과 관련된 이야기인 듯… 🙂
모두 행복한 일요일 보내세요^^
March 3, 2013
Agnès Jiyoung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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