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수업중에 오가닉 미디어를 소개하니 한 학생이 질문을 한다. ‘그럼 농약 미디어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일동 웃음)’ 오가닉 미디어는 사용자 참여를 통해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미디어를 말한다. 사용자가 친구맺고 글을 쓰고 연결하고 대화할수록 네트워크가 성장하고 그것이 서비스의 가치가 된다.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지 않으면 서비스는 성장을 멈추고 곧 도태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농약이랄까. 낚시글로 트래픽 올리고 사용자를 (외부 서비스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가둬놓고 장사하는 서비스들이 농약 미디어에 해당하겠다.
기획자든 마케터든, 건강하게 자라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은 SNS 시대 모든 사업자들의 고민이다. 그런데 SNS가 (농약없이) 무려 300년 이상 지속된 사례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르네상스부터 근대까지 이어진 ‘서신공화국(Republic of letters)’을 오가닉 미디어 관점에서 살펴본다. 특히 네트워크의 특성, 사용자 인터페이스, 매개 유형, 핵심기능을 해부하고 오가닉 미디어의 진화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얻는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