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경제의 3가지 측면(3 Dimensions of Smart Economy)

<이전 포스트:  연결된 시장과 스마트 경제(Connected Marketplace & Smart Economy)>

지난 포스트에서는 연결된 시장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스마트 경제의 3가지 측면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다.  이 포스트의 결론을 아주 단순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우리가 알고 있는 공간의 개념은 물리적 공간에서 출발했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공간의 개념을 버려라.
  2. 정보재의 가격은 0이다.  이보다 더 많이 받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3. 지금까지 우리는 노드를 중심으로 사고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링크(연결)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스마트 경제는 공간 경제(Space Economy), 정보 경제(Information Economy), 네트워크 경제(Network Economy)의 3가지 관점으로 살펴 볼 수 있다. 공간의 경제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재구성된 연결공간의 관점에서, 정보의 경제는 물리적인 재화가 아니라 정보재(정보로 이루어진 재화)의 관점에서, 네트워크의 경제에서는 형태와 크기 등 차원이 다른 생산자, 판매자, 구매자 간의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시장과 경제를 보는 것이다.

공간 경제(Space Economy)

아주 단순하게는 공간 경제의 특성을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라는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디지털 기술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검색하고, 상거래를 하고,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 이상의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대표적인 예로 ‘롱테일(Long tail)’ 현상을 들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 와이어드(www.wired.com)의 편집자였던 크리스 앤더슨에 의하면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팔리는 제품의 종류가 수십배 내지 수백배에 달한다는 것이다[Chris Anderson, The Long Tail, Random House, 2006.].

일반적인 롱테일 그래프

물론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경우 당연히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진열된 제품의 종류가 많겠지만 실제로는 팔리는 제품의 종류가 수십배에 달한 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물론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경우 제품을 진열할 장소의 제약이 없고 추가되는 재고비용이 매우 작거나 거의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의 수십배에 달하는 제품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롱테일 현상의 주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롱테일 현상의 필요조건을 될지언정 충분조건이라 할 수 없다. 월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은 잘 팔리는 (더 정확하게는 ‘잘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을 중심으로 진열을 하고 이 중에서도 대부분의 매출은 20~30%의 제품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팔지 않는 이름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제품들이 어떻게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팔리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위에서 잠시 언급한 공간의 재구성에서 찾을 수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의 제품의 추가는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공간이 생성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이러한 공간에 기반하여 기존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충족시킬 수 없었던 듣도 보도 못한 제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간 경제에서는 롱테일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포함하여 디지털 기술에 의해 어떻게 공간의 개념이 재구성되는지, 왜 가상공간이 아니라 연결의 공간이라고 부르는지, 이러한 현상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정보 경제(Information Economy)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뉴스, 책, 음악, 영화 등과 같은 컨텐츠를 소비할 뿐 아니라 블로그,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한다. 이러한 종류의 재화를 물리적인 재화(Physical Goods)와 대비하여 정보재(Information Goods)라 일컫는다. 정보재는 물리적인 재화와는 매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가격을 결정하는 방법이나, 프로모션을 하는 방법,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 등이 기존에 물리적인 재화에 적용하던 방법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인터넷 상의 정보재 거래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가 대부분의 컨텐츠/서비스가 공짜라는 점이다. 저자의 경우에도 돈 한푼 내지 않고 많은 서비스(네이버 뉴스, 구글 검색,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에버노트 등)를 사용하고 있으며 공짜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롱테일 현상을 주장한 크리스 앤더슨은 이러한 공짜 현상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공짜와는 다르며 앞으로 시장과 경제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음을 주장하였다[Chris Anderson, Free, Hyperion, 2010.].

근본적으로 모든 정보재는 공짜가 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책도 공짜가 될 수 밖에 없고 음성통화도 공짜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많은 독자들이 쉽게 수긍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정보 경제와 네트워크 비즈니스를 읽은 후에는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정보재의 한계비용이 0이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지만 그 외에도 사회적, 심리적, 전략적 원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공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좁게는 수익 모델)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짜 현상을 비롯한 정보경제의 원리와 특성을 철저히 이해하여야 한다.

정보 경제에서는 정보재가 공짜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포함하여, 물리적인 재화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기존의 정보재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 어떻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본다.

네트워크 경제(Network Economy)

인터넷은 컴퓨터와 컴퓨터를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지만 이러한 기반 위에 문서간의 연결(월드와이드웹), 사람간의 연결(소셜네트워크서비스),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연결(마켓플레이스) 등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기술이 되었다. 이렇게 연결된 결과를 네트워크라 하며 네트워크는 스마트 경제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인터넷 기반의 비즈니스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비즈니스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인터넷 기반의 비즈니스를 네트워크 비즈니스(Networked Business)라 일컫는 것이다.

인터넷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형태와 규모의 네트워크를 만들었으며 이러한 네트워크는 구성원 들에 의해 마치 생명체처럼 성장하고 진화한다(생명체처럼 성장하고 진화한다는 의미에서 ‘오가닉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의 대표적인 예로 ‘위키노믹스(Wikinomics)’를 들 수 있다. 위키노믹스는 네트워크 구성의 간의 대규모의 협업을 통해 재화(주로 정보재)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하는 방식이다[Tapscott & Williams, Wikinomics, Portfolio Trade, 2006.].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는 위키노믹스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위키피디아는 백과사전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브리태니커를 죽인(?) 주범이라 할 수 있다[Bosman, Julie, “After 244 Years, Encyclopaedia Britannica Stops the Presses,” The New York Times. March 13, 2012.]. 위키피디아는 수만명의 자발적인 참여자에 의해 작성되며 지금 이 시각에도 누군가에 의해 새로운 주제가 추가되고 있으며, 기존의 주제는 수정되고 있다.

위키피디아가 작성되고 유지되는 방식은 기존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위키피디아는 누구든지 로그인 없이도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정확성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위키피디아가 브리태니커에 비해 정확성에 있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Giles, J. (2005). “Internet encyclopaedias go head to head,” Nature 438 (7070): 900–1.].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일까? 단순하게 답하자면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수 많은 참여자(저자)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화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하는 방식은 백과사전과 같은 컨텐츠 뿐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와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네트워크와 네트워크 경제에 대한 이해는 이제 인터넷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수적인 과제이다.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네트워크의 기본적인 개념과 특성에서 시작하여, 위키노믹스를 비롯하여 네트워크가 기업, 시장,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러한 현상이 가지는 비즈니스적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스마트 경제에서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관련 포스트>

* 글을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Wireless 세상을 즐기고 싶다면 Wireless세상을 즐기는 법으로…

Sangkyu Rho, PhD
Professor of Information Systems
SNU  Business School

e-mail: srho@snu.ac.kr
facebook: sangkyu.rho
twitter: @srho77

9 thoughts on “스마트 경제의 3가지 측면(3 Dimensions of Smart Economy)

  1. Pingback: 연결된 시장과 스마트 경제(Connected Marketplace & Smart Economy) | Organic Media Lab

    • 저는 정보재가 Virtual Goods를 포함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는 정보재를 Virtual Goods라고 생각하셔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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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ingback: 스마트 경제에서는 어떻게 돈을 버는가? | Organic Media Lab

  3. Pingback: chtcher

  4. Pingback: 하지만 공짜 점심은 없다?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 Organic Media Lab

  5. Pingback: 버전과 번들의 경제학 (Economics of Versions and Bundles) | Organic Media Lab

  6. Pingback: 정보의 4가지 특성 (4 Characteristics of Information) | Organic Media Lab

  7. Pingback: 정보는 공짜가 되기를 바란다 (Information Wants To Be Free) | Organic Media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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