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케이션이 매개이다 (Publication IS Mediation)

<이전 포스트: 왜 오가닉 미디어인가?>

이번 포스트에서는 ‘퍼블리케이션’의 변화를 간단히 다루도록 하겠다. 전통적인 미디어와 역사를 함께 해온 ‘퍼블리케이션’의 개념은 현재 해체되고 오가닉 미디어에서 재구성되고 있다. 우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현상을 언급하고 ‘매개’ 관점에서 퍼블리케이션의 역할을 살펴본다(여기서는 퍼블리케이션에 중점을 두는 반면 ‘매개’의 개념은 별도의 포스트를 통해 구체적으로 다룰 것이다).

현대인들의 ‘존재방식 (Way of being)’, 퍼블리케이션 (Publication)

퍼블리케이션은 개념적으로 ‘공중(general public)에게 콘텐츠를 공개(make available, rendre public)하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통적인 미디어 (신문, 잡지, 책 등)와 역사적으로 함께 해 온 퍼블리케이션은 태생적으로 ‘publishable (공개할만한)’의 의미를 함축해왔다. 공중에게 전달되기 전에 조직적인 검열과 검토, 편집을 통해 공개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결정하는 단계를 거친 후에야 공중에게 전달되어 온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사람들은 지금 이시간에도 도처에서 끊임없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개하고 있다. 매일매일이 퍼블리케이션의 연속이다. 지금 무엇을 보는지, 먹는지, 생각하는지, 이 모든 것이 공개꺼리이고 퍼블리케이션은 대단한 인지적 행위가 아니라 다분히 직관적이고 충동적인 콘텐츠를 포괄하게 되었다. 다르게 말하면, 타인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이 SNS를 중심으로 크게 변화하면서 퍼블리케이션은 이제 사람들의 ‘일상의 존재 방식 자체’가 된 것이다. 카카오 스토리든 페이스북이든 트위터든간에 대부분 퍼블리케이션을 하면서 매일을 산다. 그런 면에서 보면 퍼블리케이션이란 더 이상 전문적인 지식을 가졌거나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일 뿐이다.

퍼블리케이션(Publication)이 곧 매개(Mediation)이다.

우리가 목격하는 퍼블리케이션 현상은 새로운 방식의 창조와 연결을 가져오고 있다. 기존의 책출판처럼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최초로 내놓는 일에 몰두하지 않는다. 언론사 기자가 생성한 콘텐츠를 자신의 SNS 타임라인에 인용(링크)시키는 것도 하나의 퍼블리케이션이다. 요즘 인터넷 서비스에서 유행하는 ‘큐레이션(Curation)’도 퍼블리케이션이다. 남이 생성한 글을 여러개 모아서 보여주는 것은 최초 창작물과 ‘글쓰기 방법’만 다를 뿐이지 퍼블리케이션에서 제외될 이유가 없다. 또는 누군가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을 클릭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 사람이 무엇에 관심을 가졌는지 지인들에게 매우 간결한 방법으로 공개하는 방법이다. 그 뿐인가? 나의 검색 기록을 구글이 콘텐츠 필터링에 사용하고 있다면, 내 검색 기록을 담은 단 한줄의 메타데이터도 결국 간접적 퍼블리케이션의 일부가 된다.

MediationProcess

퍼블리케이션을 통한 매개 과정

위의 그림은 각각의 퍼블리케이션이 어떻게 관계를 연결하는 매개 과정이 되고 있는지 도식화한 것이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서비스간 및 네트워크간의 연결관계에 중점을 두었다. 블로그에 어떤 포스트가 게재되었다고 생각해보자. 이렇게 생성된 콘텐츠를 C1이라고 표기했다 (실제로 인터넷 공간에서 ‘최초’라고 부를 수 있는 콘텐츠가 존재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과정을 단순화하기 위해 콘텐츠간의 관계를 순서대로 표기한 것이다). 이 글을 읽은 사람이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글을 링크시키고 코멘트를 단다. C1에 기반한 새로운 콘텐츠 C2가 생성된 것이다. 같은 시간 또 다른 사람은 아무 코멘트 없이 버튼 클릭 한번으로 링크를 자신의 트위터로 보낸다. C3 콘텐츠가 생성되는 순간이며, 이 모든 행위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사람들과 최초 콘텐츠 생성자를 간접적으로 연결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 행위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은 모두 네트워크에서 사람 또는 콘텐츠를 연결하는 ‘매개(Mediation)’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는 C1, C2, C3의 콘텐츠를 게재한 사용자 모두가 노드를 생성하고 연결하는 매개자가 되어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퍼블리케이션 개념이 그 내용과 형식에 관계없이 모두 매개 행위라고 새롭게 정의될 수 있는 이유이다. 특히 매개가 하나의 서비스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서비스와 연결되면서 거대한 관계 네트워크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이러한 퍼블리케이션 (매개)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시사점 중심으로 살펴본다.

<관련 포스트>

January 28th, 2013
Dr. Agnès Jiyoung YUN
Organic Media Lab Founder & CEO

email: yun@organicmedialab.com
facebook: yun.agnes
Twitter: @agnesyun

12 thoughts on “퍼블리케이션이 매개이다 (Publication IS Mediation)

  1. Pingback: 매개는 네트워크의 확장이다(Mediation Extends Network) | Organic Media Lab

  2. Pingback: 왜 오가닉 미디어인가? (Why Organic Media?) | Organic Media Lab

  3. 잘 읽었습니다.

    매번 미디어에 대해 생각할때마다 미디어 자체가 가지는 ‘범의성’에 놀라곤 합니다.
    쓰기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포괄하기도 하고, 말단부의 전달매체로 이해되기도 하고…
    특히 인터넷의 발달은 ‘미디어’라는 단어의 용도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퍼블리케이션이라는 것이 재미있는 것은 말씀하신 매개 현상 외에도
    네트워크의 확장성이 점점 커지면서 네트워크 간접 구성인자들을 비롯해
    아직도 아날로그적 현상에 익숙한 경계권 이용자들과 그 경계를 벗어난 이들에게도
    막강한 viral 전파력까지 가진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 초콜렛을 남용하지 마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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