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시간의 해체: 데자뷔에서 유레카로 (From Déjà Vu to Eureka)

[Why] 시간의 해체: 데자뷔에서 유레카로 (From Déjà Vu to Eureka)

<이전 글: [Why] 시간의 재발견: 해피엔딩의 함정>

변화는 살아있는 것이다.

“변화라는 것은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운동의 연속이고, 우리가 변화라고 인지하는 지점만 변화처럼 우리에게 기록되고 표현되는 것이다.”1

내가 보통의 회사를 다닌 기간은 길지 않다. 박사학위를 마치고 프랑스에서 일했지만 출근하는 회사라기보다 프로젝트 기반으로 움직였다. 한국에 와서 함께 일하던 팀과 통째로 대기업에 들어갔고 약 4년 가까이 머문 후 퇴사했다. 스타트업을 설립했지만 보통의 회사가 되어가는 경험을 했고, 피를 철철 흘리며 대기업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기도 했다. 머지않아 보통의 회사생활을 영원히 마감한 후 10년 전 지금의 연구소를 만들었다. 이후 4년 여 스타트업도 병행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지만 인내와 배움 속에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오직 내가 해야 하는 일에 비로소 집중할 수 있는 삶까지 왔다. 여기서 내 ‘왜’를 따라 한 발씩 내딛으며 여러분을 만났다. 네트워크 세상을 움직이는 시간의 비밀을 만난 것도 이 길 위에서지만 그동안의 체득 없이는 거기 있어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발견한 것은 나눠야 한다고, 내 ‘왜’가 말하고 있으니 오직 잘 전하는 것 말고 도망갈 출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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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프롤로그: 왜 ‘Why’인가? (Prolog)

[Why] 프롤로그: 왜 ‘Why’인가? (Prolog)

초등학교 시절 우리 집은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회의를 했다. 삼 남매와 부모님이 참석하는 이 회의는 오빠가 진행했다. 매주 가장 중요하게 제기되는 안건이 있었는데 “엄마는 꼭 일을 해야 하는가?”였다. 다른 집은 방과 후 엄마가 간식도 챙겨주고 맞이해 주는데 우리는 왜 할머니와 있어야 하는가, 다른 엄마들처럼 우리를 돌봐주는데 전력을 다하면 안 되냐는 것이었다. 전문용어로 왜 우리 엄마는 전업주부가 아니어야 하는가 정도 될 것이다.

엄마의 답은 늘 같았고 우리는 매번 설득되었다. 정확한 문장은 생각나지 않지만 아주 오랫동안 이 멋진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엄마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내 인생을 응원하는 마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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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상점: 우리가 상점이다

일인상점: 우리가 상점이다

얼마 전 종이책 도매상 송인서적의 부도는 큰 충격과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동시에 불러 모았다. 도매상을 통해 책을 공급하는 방법, 오프라인의 공간에 책을 쌓아놓는 유통, 정해진 카테고리별 진열을 통해 책을 파는 방법은 얼마나 더 지속될까? 이미 최인아책방 같은 ‘동네 서점’은 다른 길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파는 것은 책 자체를 넘어선다. 책은 서점과 고객들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일뿐이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 연결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진행되는 미디어의 진화인 것이다(«오가닉 미디어»를 통해 3년동안 논의해온 내용이기도 하다). ‘일인상점’은 고객을 생산자-매개자-구매자로 정의하고, 이것을 실전에 적용한 것이다. “«오가닉 마케팅»을 오가닉 마케팅”하는 과정을 여러분과 함께 체험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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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 마케팅: 네트워크가 제품이다]를 출간하며

3년 만에 새 책을 낸다. 블로그에 정리했던 글들이 재료가 되었지만 책이라는 형식은 훨씬 더 혹독한 과정을 요구했다. «오가닉 미디어»가 주는 부담감도 있었다. 의도치 않았지만 결국 대부분의 글들은 거의 다시 쓰여졌다. 목차에 보면 익숙한 제목과 이야기 전개가 남아있다. 그러나 하나의 주제 아래 완전히 다른 글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가 «오가닉 마케팅»이다. (종이책 출간일: 2017년 2월 21일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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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가닉 마케팅인가(Why Organic Marketing)?

왜 오가닉 마케팅인가(Why Organic Marketing)?

<<오가닉 미디어>>를 출간하고 나서 “책 홍보도 좋지만 무슨 미디어에 오가닉이냐, (한심하다)”는 반응을 본 적이 있다. ‘소셜 미디어’라고 하면 될 것을 왜 새로운 용어를 만드냐는 반응도 있었다.

나는 오가닉 미디어에서 ‘오가닉’이라는 수식어가 앞으로 필요 없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믿는다. 전통 미디어와 오가닉 미디어의 대조가 무색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미디어는 유기체이며 생명이 길고 진화하는 미디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고 도태되는 미디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 정립되어온 미디어에 대한 고정관념은 쉽게 깨질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지금으로서는 ‘오가닉’이라는 수식어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

이 글은 같은 맥락에서 마케팅 개념을 정리한 것이다. 오가닉 미디어가 소셜 미디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듯, 오가닉 마케팅은 마케팅 기법의 일부가 아니다. 마케팅의 본질적 진화다. 전통적 의미의 미디어, 제품, 소비자, 유통, 영업 등의 개념이 통째로 바뀌고 유기적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진화하는 가운데 마케팅의 진화가 있다. 연결이 지배하는 세상에서의 마케팅을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지 네트워크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에 따라 마케팅 활동의 목적, 과정,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다. Continue reading

오가닉미디어랩 연회원 제도 [2016~2017]

[2018년 1월 4일 수정] 2018년부터 연회원 제도와 수업 방식이 변경되었습니다. 기존의 맛보기수업은 오가닉 미디어랩 연회원과 홈스쿨링 회사들, 일반 등록자들이 함께 해왔습니다. 2년동안 진행한 결과 참가자들의 진도가 계속 달라지고 있어서 2018년부터 수업을 분리하게 되었습니다. 연회원만을 위한 토론과 실전 중심의 ‘쿠킹클래스’, 일반 등록자들을 위한 ‘테이스팅 클래스’로 분리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연회원 제도도 달라졌습니다.

2018년 연회원 제도 보러가기

아래 포스트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지만 기록을 위해 남겨 놓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2017 연회원 제도

2016년 1월 첫 워크숍을 시작한 후 매달 다른 주제로 맛보기 수업을 이끌어 왔습니다. 매 세션이 저희에게는 큰 도전이자 배움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겉보기에는 다양한 주제이지만 본질은 같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2016년

오가닉 미디어랩 맛보기 수업에서는 연결된 세상과 시장의 본질적 변화를 다양한 주제를 통해 학습, 토론, 실습하고 있다. (2016)

오가닉 미디어랩 맛보기 수업에서는 연결된 세상과 시장의 본질적 변화를 다양한 주제를 통해 학습, 토론, 실습하고 있다. (2016)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저희 스스로가 오가닉 미디어·비즈니스가 되어감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저희를 믿어주시는 여러분 덕택에 맛보기 수업도, 홈 스쿨링도 이제 제법 자리를 잡았습니다. 특히 맛보기 수업을 시작할 때는 심화 스쿨에 대한 광고라고 가정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미 참석하셨던 분들이(회사가) 계속 참석하신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이런 분들이 앞으로 더욱 편하게 오실 수 있도록 연회원 제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오가닉 미디어랩 연회원 제도

연회원 제도는 개인 연회원과 법인 연회원으로 나누었습니다.

개인 연회원

개인 연회원 제도는 맛보기 수업에 개인이 부담없이 참석하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 매월 3째 목요일에 진행되는 오가닉 미디어랩 맛보기 수업 참여 (연간 10회 예정)
  • 출간기념 워크숍 등 오가닉 미디어랩 행사 우선 초대 (연간 2회 예정)
  • 등록금: 120만 원 (기존 수업 참가자의 추천이 있는 경우 99만 원) *맛보기 수업 1회 정가: 20만 원
  • 등록방법: http://wp.me/P2RBG7-262

법인 연회원

법인 연회원은 맛보기 수업도 참여할 수 있지만 저희가 직접 기업을 찾아가서 기업에 꼭 필요한 세션을 1회 진행합니다. 기업의 필요에 따라 인원과 세션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 찾아가는 맛보기 수업 세션 1회 (주제는 협의 가능)
  • 맛보기 수업 매회 (무기명) 3명 참여 (연간 10회 예정)
  • 출간기념 워크숍 등 오가닉 미디어랩 행사 우선 초대 (연간 2회 예정)
  • 등록금: 1,000만 원 (기존 수업 참가자의 추천이 있는 경우 800만 원)
  • 등록 및 문의방법: help@organicmedialab.com 또는 070-8872-3808 로 문의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심화된 주제로 찾아 뵙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홈 스쿨링은 yun@organicmedialab.com 또는 srho@organicmedialab.com으로 별도 문의해 주세요.

Aug. 30, 2016
Organic Media Lab
help@organicmedialab.com

[7월 Tasting Class] 연결이 지배하는 세상의 수익모델 7/21(목)

7월의 수업(워크숍) 주제는 ‘수익모델’입니다. 연결이 지배하는 세상은 공짜가 기준이 되는 시장입니다. 이러한 세상에서는 서비스 모델(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과 수익 모델(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을 분리하여 생각해야만 합니다. 이 수업에서는 첫째, 공짜에서 출발하여 유료 모델로 가는 여정을 알아봅니다. 둘째,  수익모델의 3P를 중심으로 무엇에 대해, 누구에게, 얼마나 어떻게 받을 것인가 열띤 토론을 진행합니다.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 토론, 실습이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FromFreeToPaid

공짜에서 유료로 가는 길은 험난한 여정이다. 오가닉 비즈니스에서는 어떤 것이 가장 희소한 가치이며 고객은 어떤 것에 돈을 지불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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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Tasting Class] 우버, 테슬라, 비트코인으로 보는 IoT 본질의 이해 6/16(목)

6월의 수업(워크숍) 주제는 ‘IoT(사물인터넷)’입니다. 사물인터넷에서 핵심은 ‘사물’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세상 모든 것이 하나의 유기체, 유기적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세상을 말합니다.

모든 개체가 낱낱이 연결되는 환경, 끊김이 없는 상호작용은 전에 없던 관계를 만들고 비즈니스가 가치를 만드는 방법을 새롭게 제시합니다. 우버, 테슬라, 비트코인의 사례가 예견하는 것처럼 협업(collaboration)의 개념은 바뀔 것이며 매개자로서 우리의 정체성은 수많은 개체(사물, 기계, 환경, 알고리즘)안에서 다시 정의될 것입니다. Continue reading

[5월 Tasting Class] 돈의 진화 5/19(목)

5월의 수업(워크숍) 주제는 ‘돈’입니다. 연결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화폐, 금융, 거래의 본질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이 수업은 핀테크 트렌드도, 벤치마킹 수업도 아닙니다. 화폐, 금융, 거래의 본질적 변화를 다루면서 사용자(거래자), 금융기관, 정부의 역할이 어떻게 근본적으로 해체되고 재구성될 것인지 논의합니다. (그 어떤 곳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충격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핀테크의 본질블록체인의 핵심 개념화폐의 네트워크화금융의 네트워크화에 대한 치열한 토론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돈의 진화는 오가닉 미디어의 본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연결된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Continue reading

오가닉미디어랩 중간보고와 비즈니스 스쿨 오픈베타

오가닉미디어랩 중간보고와 비즈니스 스쿨 오픈베타

오가닉 미디어랩은 오가닉 비즈니스를 실천하는 실험실이다. 지난 3년간 “고객 간의 작은 연결을 시작으로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것을 자산으로 더 많은 연결을 만드는” 비즈니스, 즉 오가닉 비즈니스를 실천해왔다. 이것은 스스로 오가닉 미디어가 되어가는 과정이었다.

오가닉 미디어: 불확실한 시장에 떨어진 씨앗

내 책에서 나는 ‘대중은 사라졌다‘, 대중이 없으므로 더 이상 ‘대중 매체’라는 존재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막상 내 책을 낼 때는 맨 먼저 ‘누군가 사겠지?’, 우리가 엄청난 가치를 생산할 텐데 ‘누군가 후원하겠지?’ 이런 생각이 스쳤다. 시장이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우리의 제품이 모두 살아있는 유기체라고 써놓고 몸으로는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뻔한 아찔한 순간이다. Continue reading